영화 <로켓맨>에서 엘튼 존을 연기하는 태런 에저튼

올해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자신의 전기 영화 <로켓맨> 홍보를 위해 엘튼 존은 자신을 연기한 태런 에저튼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먼저 아카데미 4관왕이 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한다고 하니,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엘튼 존의 히트곡 리스트를 마저 소개하기로 한다.

 

‘Philadelphia Freedom’(2주 1위, 1975)

Elton John 'Philadelphia Freedom'

엘튼 존이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에게 바치는 곡으로, 음반 표면에 ‘With Love to B.J.K. and the Music of Philadelphia’라 표기했다. 필라델피아 프리덤은 빌리 진 킹이 소속된 프로 테니스팀의 이름으로, 두 사람은 1973년부터 자선 활동을 함께 하면서 친해졌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이 곡은,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고 싱글로만 발매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위에 올랐다.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2주 1위, 1975)

비틀스의 1967년 오리지널로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에 수록된 곡이다. 존 레논이 아들 줄리앙이 유치원에서 친구 루시를 그린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았고,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향을 받아 만든 곡이다. 1970년대 중반 엘튼 존이 존 레논과 함께 작업하면서, 그의 백 보컬과 기타 반주와 함께 녹음한 곡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차트 톱에 올랐다.

 

‘Bennie and the Jets’ (1주 1위, 1974)

유튜브의 <Elton John: The Cut> 컨테스트에 출품된 뮤직비디오(2017)

<Goodbye Yellow Brick Road>(1974)에 수록되어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싱글 발매된 곡으로, 엘튼 존은 단조로운 멜로디라 별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라디오 디제이가 집중적으로 선곡하면서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이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엘튼 존의 대표곡이 되었다. 노래 제목은 ‘베니’를 리더로 하는 가상의 밴드 이름으로 음반 산업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았다.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1주 No.1, 1992)

George Michael & Elton John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

원래 <Caribou>(1974)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싱글로 발매되어 미국에서 2위, 영국에서 16위까지 오른 곡이다. 그 후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 엘튼 존의 피아노 반주에 조지 마이클이 노래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로부터 6년 후 조지 마이클이 콘서트에서 이 곡을 다시 불렀고, 마지막 공연에 엘튼 존을 초청하여 듀오로 이 곡을 함께 불러 관중을 열광시켰다. 듀오로 녹음한 실황 버전이 싱글로 출반되어 미국, 영국 모두 1위에 올랐다.

 

‘Goodbye Yellow Brick Road’ (2위, 1973)

‘Goodbye Yellow Brick Road’ (가사)

3천만 장을 판매한 동명의 베스트셀링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으로,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에 밀려 빌보드 2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엘튼 존 최고의 발라드로 손꼽는 곡이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와 그 친구들을 목적지로 안내하는 노란 벽돌길에 착안하여 만든 곡으로, 현재 진행 중인 생애 마지막 공연명을 <Farewell Yellow Brick Road>라고 하는 등 엘튼 존에게도 상징성이 큰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