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갈반 Via ‘Londonist

이스라엘 갈반(Israel Galvan)은 스페인의 많은 플라멩코 무용수들이 그러하듯이 태어나면서부터 플라멩코를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자랐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나 2살 때부터 플라멩코 무용수인 부모와 함께 무대에 섰던 것. 무용수 누이도 뒀던 그는 곧 부모를 능가하는 테크닉과 감성으로 플라멩코계를 평정한다. 갈반의 몸은 입체파 그림의 해체된 몸처럼 불가능하게 보이는 움직임도 가능케 했다. 1998년에 그는 첫 번째 창작품 ‘분홍신’으로 많은 비평가의 찬사를 받았다.

<La Curva>에서의 이스라엘 갈반 Via ‘Dancetabs

그러나 이스라엘 갈반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플라멩코의 전통적인 면모에서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한다.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플라멩코를 좀더 현대적인 것으로 변신시키고자 애썼다. 팻 매스니 같은 재즈 뮤지션이나 엔리케 모렌테 같은 전혀 다른 장르의 가수와도 프로젝트를 통해 같이 일했다. 이러한 여러 시도와 노력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스페인 정부로부터 여러 상을 받았다. 많은 실험적 요소를 그의 작품에 도입했지만, 여전히 플라멩코 가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용수이기도 했다.

<Lo Real>에서의 이스라엘 갈반 Via ‘Mercatflors
<Lo Real(The Real)>(2013) 주요 장면

그의 대표작인 <Lo Real>은 집시에 대한 나치의 박해와 홀로코스트를 다룬 내용으로 암스테르담에서는 기립박수를 받았으나 조국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야유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운동을 통해 몸을 바꾸었으며, 카프카의 <변신>에서 영감을 받은 폭력적인 움직임으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골수 플라멩코 팬들이 갈반의 새로운 몸동작을 두고 플라멩코와 크게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여 분노했기 때문이다.

‘플라멩코 페스티벌 런던’(2017) 트레일러
<La Fiesta>(2018)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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