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오브피스와 놀이도감, 인디포스트가 사랑하는 두 뮤지션(밴드)이 다가올 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했다. 어수선한 계절에 찾아온 응원 같은 신보를 소개한다.
랜드오브피스 ‘Coastal Night Out’
(2019.3.11)
청춘의 자유분방함, 여유로움,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적 색채를 이국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며 주목받은 밴드 랜드오브피스(Land Of Peace). 이들은 복합적인 기타 구성에 담백한 보컬을 얹은 부드럽고 미끈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멤버 다섯 명 모두 해외파로 구성된 실력 있는 신예로, 작년 2월 EP <L.O.P's Records 2016-2017>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며칠 전 발표한 싱글 <Coastal Night Out>은 밴드 멤버 이경석과 김민석의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함께 작업한 앨범으로, 기존 5인조 밴드로서의 음악적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물이다. 곡의 시작과 함께 경쾌하게 터지는 기타 소리와 퍼커션의 조합은 어김없이 거침없고 시원스러운 감상을 안긴다. 랜드오브피스의 도회적이면서 내추럴한 이미지가 날 것 그대로 담긴 뮤직비디오도 다분히 매력적이다.
놀이도감 ‘환각’ (feat. 사뮈)
(2019.3.7)
약간 비틀린 멜로디, 나른하고 몽롱한 기운에 빠져들게 하는 사운드, 불필요한 힘을 뺀 채 무심히 내뱉는 보컬은 파라솔이나 실리카겔 등 국내 여러 밴드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앨범의 주인공인 ‘놀이도감’은 다름아닌 실리카겔 김민수의 솔로 프로젝트다.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다양한 놀이들을 소개하는 책”을 의미하는 ‘놀이도감’은 김민수가 어릴 때의 추억으로부터 소환한 단어로, 평소 혼자 악기를 갖고 놀다가 곡을 만들곤 하는 본인의 작업 방식에 착안해서 지은 이름.
그는 멤버들의 군 입대로 밴드가 잠시 활동을 중단하게 된 시점부터 입대 직전까지 약 8개월 동안 홀로 작업한 곡들을 모아 EP <playbook>을 발표했다. 작편곡부터 연주, 녹음, 믹싱까지 스스로 완성해낸 앨범인만큼 더 깊고 내밀한 정서를 담고 있다. 사뮈의 두터운 목소리가 얹혀진 앨범 타이틀곡 ‘환각’ 뮤직비디오를 보자. 불완전성과 섬세함, 의외의 전개가 버무려진 사운드가 바랜 듯 거친 질감의 영상과 하나가 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