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ine series 

마허셜라 알리는 17여 년 전 무슬림으로 개종하여 마허셜라하쉬바즈 알리 (Mahershalalhashbaz Ali)라는 이름을 얻는다. 하지만 긴 이름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느낀 그는 이름을 ‘마허셜라’로 짧게 줄인다. 그는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하였으며 <헝거게임>, <하우스 오브 카드>, 넷플릭스의 <루크 케이지> 등 여러 작품에서 점점 비중 있는 역을 연기했다. 뛰어난 감정 연기로 최근에는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가장 잘 나가는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 2017년에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으며 얼마 전에는 <그린북>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작년 아카데미 수상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무슬림 행정명령에 대해 에둘러서 비판하였다. 섬세한 내면 연기를 요하는 작품에서 특히 뛰어난 그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그의 최근 작품들을 짚어보자.

 

<문라이트>

마허셜라는 극 중 마약상이지만 주인공 ‘샤이론’(에쉬튼 샌더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고 품어주며 아버지 없는 그에게 아버지 역할을 해주는 ‘후안’이라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마허셜라가 등장하는 신은 짧다. 그러나 뒷골목 마약상이면서도 연약하고 의지할 곳 없는 샤이론에게 손을 내밀어 잘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수영하는 법도 가르쳐주는 복잡하고도 섬세한 인물의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터론토 국제영화제(TIFF)에서는 영화 <문라이트>의 자전적 원작가 터렐 맥트레이니와 마하셜라가 후안 역할에 대해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이 역할로 마허셜라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는다. 영화에서 15분 남짓 나오는 연기로 조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짧은 분량으로도 조연상을 탄 백인 배우가 있었다는 선례가 알려지면서 비판을 잠재웠다. 많은 사람들이 <문라이트>를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영화라고 말한다. 이는 흑인 주인공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어린 소년의 성 지향성 고민, 마약상이면서도 따뜻하고 배려 있는 모순적인 인물을 보여주는 캐릭터, 마허샬라 외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배우들의 등장 등이 그 요인일 것이다.

<문라이트> 공식 트레일러

 

<그린 북>

1962년 미국, 케네디가 대통령이던 시절 드물게 클래식을 공부한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는 아직도 인종차별과 흑인에 대한 혐오가 남아 있던 남부의 주들을 일부러 자신의 피아노 트리오 콘서트 투어에 포함시킨다. 그는 클래식 전공이지만 흑인에게는 재즈나 흥겨운 리듬 등의 음악만을 원하는 대중 때문에 언제나 그런 음악을 연주할 수밖에 없다. 박사는 남부에 만연한 차별을 견디면서 콘서트 투어를 하기 위해, 자신의 운전사가 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험한 일을 막아 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이탈리아계 건장한 백인 남성을 뽑는다. 그는 클럽에서 가드 역할로 잔뼈가 굵은 ‘토니’(비고 모텐슨)라는 인물. 토니는 백인 사회 내에서 이등 시민으로 대접받던 이탈리아계이지만 그 자신도 흑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이 영화는 그 둘의 여정을 그리면서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종을 뛰어넘어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관계까지 가는 과정을 감동을 쥐어짜지 않고도 배우들의 연기와 에피소드만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마허셜라 알리는 품위 있고 교육받은 흑인 피아니스트이지만 백인 사회와 흑인 사회에 모두 동화되지 못하고 고뇌하고 외로워하는 역할을 섬세하고 안정된 연기로 펼쳐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토니는 그런 돈 셜리에게 때로는 거친 표현과 자기 방식으로 다가가면서 그를 진심으로 아끼게 된다. 토니를 연기한 비고 모텐슨은 이 역을 위해 무려 20kg이나 살을 찌웠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 된 영화이지만 작가와 감독의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린 북> 공식 트레일러

 

<알리타: 배틀 엔젤>

일본 애니메이션 <총몽>을 영화화한 이 영화에서 마허셜라는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없어서도 안 되는 악역을 연기한다. 하늘에 떠있는 도시 자렘의 지도자면서 절대 악인 노바의 하수인 역할이며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모터 볼의 스폰서이기도 한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마허샬라 알리는 <문라이트>나 <그린 북>에서 보여줬던 섬세함이나 따뜻함 대신 그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알리타: 배틀 엔젤> 공식 트레일러

 

메인 이미지 AP Images/Invision via ‘Hollywood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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