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커피를 내릴 때 은근하게 퍼지는 향, 커피를 마시는 동안의 여유로움,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순수한 기쁨…. 모두 커피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커피가 우리 사회에 도입된 지는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오늘날 커피 문화는 이미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존재가 됐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가 마침 3월 3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근현대 생활 속에 녹든 커피 문화의 변천사를 이해하고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원한다면, 주저 말고 전시장으로 향하자.

본 전시는 커피 문화가 다방, 찻집, 그리고 카페로 진화해온 과정에 담긴 다양한 징후들을 들여다보며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포착하여 전달한다. 커피 문화의 형성과 발전의 이야기를 시기 순으로 정리한 전시는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지만, <커피사회> 展은 후각과 청각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체험적 공간을 구성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출처- 문화역서울 284 인스타그램

예컨대 전시의 입장권은 티켓이 아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종이컵이다. 종이컵 앞에 붙은 골드 스티커에는 그날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장소가 프린트되어 있고, 그곳에 가면 오늘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의 시대>, <근대의 맛>, <윈터 클럽>, <문화역 카페 설명서>,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의 집>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섹션에서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커피사회> 展을 다채롭게 즐기는 TIP

1. <근대의 맛> 섹션 속 숨은 코너인 <커피사회 아카이브>에서는 커피의 기원과 전래 과정, 오늘날 발달된 커피 도구 세트, 추출 기술이 등장하기까지 커피를 끓이는 방법과 도구가 변화해 온 모습을 작은 카드처럼 제작한 600여 개의 삽화에 모두 담았다. 기찻길의 레일을 모티브로 구성한 공간에서 수백 년에 걸친 커피의 역사처럼 길게 늘어선 구조물을 따라 커피의 연대기를 한눈에 확인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자.

2. 전시를 관람한 뒤 어쩐지 빈손으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의 집> 섹션을 방문하자. 포스터, 카드, 달력 등 연말연시를 위한 문화역서울 284의 새로운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로스팅 카페 6곳이 <커피사회>를 위해 특별히 로스팅한 원두도 이곳에서 판매하니 놓치지 말 것.

 

<커피사회> 展

일시 2018년 12월 21일~2019년 3월 3일
시간 10:00~19:00(입장 마감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284 전관
요금 무료
문의 02-3407-3500
홈페이지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