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요즈음. 밖을 돌아다니자니 너무 춥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도 아깝다. 어딜 갈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 있다. 먹고, 마시고, 만화책도 볼 수 있는 공간. 혼자든 둘이든 아늑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시내 만화카페 6곳을 골랐다. 

 

#회기동 #익살스런 상상

2014년 9월 경희대 앞에 문을 연 만화카페. 다락방을 컨셉으로 한 인테리어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입구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카운터에 열쇠를 맡기면 나갈 때 후불 계산되는 시스템. 보유 권수는 약 1만 5천 권으로 다른 만화방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책 상태가 대부분 깨끗하고 양호하다. 코믹/순정/스포츠/로맨스/그래픽 노블 등 장르 별로 만화책을 구분했으며, 주인장이 아끼는 만화책들은 입구 한쪽에 따로 모아 놓아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참고하기 좋다. 신간 만화도 책장 한 편에 따로 구분해 놓았다. 보고 싶은 책이 없을 경우 게시판에 적어 놓으면 신속하게 반영해 주신다고. 좌석은 일반 테이블과 2인 이상 이용할 수 있는 벙커룸이 있다. 커플이라면 ‘익살커플’ 메뉴를 추천한다. 아메리카노 두 잔과 허니버터브레드, 만화책을 3시간 동안 18,000원에 누릴 수 있어 실속 만점이다. 이곳에 가면 가게 마스코트인 거북이 '익살이'를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13길 19
전화 070-8865-0901
시간 11:00~24:00
요금 1시간 3,000원(추가 10분당 500원), 3시간(음료 포함) 8,000원
메뉴 커피, 티, 주스, 스무디, 브래드, 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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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망원만방

깔끔한 인테리어와 적당히 조용한 실내. 망원만방을 ‘라면 향기 나는 도서관’이라 부르고 싶다. 상수동만화방의 임은정 대표와 밴드 눈뜨고코베인 보컬 깜악귀가 공동 운영하는 만화방으로, 두 사람의 취향을 고루 반영했다. 이토 준지의 만화책 시리즈나 장르문학 전문 독립출판사 에픽로그의 책,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독립출판물도 다수 갖춰져 있다. 만화가들의 강연과 독자와의 만남, 작은 음악 공연도 종종 열린다. 안쪽에는 CD플레이어로 청음이 가능한 공간도 있다. 다른 만화방과 달리 주인장이 망원시장에서 공수해 온 고로케와 식혜를 맛볼 수 있는 게 장점. 적당히 삶아진 면과 물의 양, 스프의 조화가 기가 막힌 짜파게티도 인기다. 얼마 전 녹사평역 근방에 2호점 '신흥만방'을 열었다.

주소 마포구 성산동 258-22 2층
전화 02-3144-0914
시간 12:00~01:00, 연중무휴
요금 1시간 2,400원(추가 5분당 200원), 평일 종일권 10,000원(현금&선불)
메뉴 커피, 뽀글이(라면/짜파게티), 망원시장 간식(식혜, 수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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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살롱드코믹스

2009년에 오픈한, 현존하는 서울 만화카페 중 가장 오래된 곳. 옛날 만화방처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폭신한 소파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옛 만화책부터 웹툰 단행본과 잡지까지 종류와 권수도 다양하다. ‘오늘의 신간’ 코너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PC 사용은 물론 컵라면, 과자 자판기 같은 다양한 음료와 과자가 준비되어 있으며 책 대여도 가능하다. 만화책에 묻을 수 있는 치킨이나 피자류는 반입 불가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18길 80 지하 1층
전화 02-556-9255
시간 24시간 오픈, 연중무휴
요금 1시간 2,400원(추가 10분당 400원) *카드 결제 불가
메뉴 음료, 과자, 쥐포

 

#혜화 #연극보다 만화

대학로에 자리 잡은 만화카페. 카페를 둘러보면 특이한 좌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범한 책상과 의자부터 토끼 굴처럼 생긴 정팔각형 모양의 벙커, 발을 따뜻하게 데워줄 코타츠 좌석까지. 이 외에도 곳곳에 숨은 공간들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자리를 고를 수 있다. 입장 이후 10분은 만화책 고르는 시간으로 간주해 무료다. 검색대로 편리하게 책을 찾을 수 있고, 다 본 책은 카운터 앞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요기할 거리도 많은 편이다. 치즈 가래떡구이나 나초, 크로크무슈, 컵밥 4종 등 배를 채울 식사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파는 수제 요거볼도 입을 즐겁게 한다.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으니 카톡으로 예약을 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128-16 지하1층
전화 02-766-1475
시간 매일 12:00~23:00 연중무휴, 토/일은 11시부터 오픈
요금 1시간 2,400원(추가 10분당 400원)
메뉴 커피, 라떼, 에이드, 컵라면, 과자, 캔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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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즐거운 작당

2014년 4월, 홍대 먹자거리 인근에 문을 연 만화카페. 만화와 그래픽 노블, 스페셜티, 커피, 맥주가 어우러진 공간. 주인장은 초등학교 시절 아저씨들 틈에 끼여 불편하게 만화책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고 여성들에게 편한 만화방을 만들고자 즐거운 작당을 세웠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만화는 목록에서 뺐다. 공간은 복층 구조로 짜고 다락방을 만들었다. 오랜 고심 끝에 만든 약 79평의 큰 공간에는 3만 3,000권 넘는 책이 있다. 출판사와 영화사의 요청으로 신간 이벤트나 영화 상영회 등을 열기도 한다. <바다마을 다이어리> 요시아 아카미 작가의 전작,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송곳>의 최규석 작가의 초창기 작품들, 용산참사를 다룬 <내가 살던 용산> 등 다른 곳에선 쉽게 찾기 힘든 명작들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현재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 있는 카페 ‘달달한 작당’도 운영 중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7길 23 대동빌딩 지하 1층
시간 11:00~24:00, 연중무휴
요금 평일 1시간 2,000원, 주말/휴일 1시간 3000원, 온종일 요금(평일만) 15,000원
메뉴 스팸버터라이스, 고양이맘마, 커피, 맥주
홈페이지 [바로가기

 

(메인 이미지= 즐거운 작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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