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의 2층 침실, 침대엔 모녀가 잠들어 있다. 딸의 기침 소리에 놀라 깬 어머니는 약을 가지러 아래층으로 간다. 집을 오가는 것뿐인데 계단을 내려가는 그는 사뭇 비장해 보인다. 흔들리는 눈동자와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금 통을 꼭 쥔 손…. 음산한 기운이 맴도는 이 집안에서, 어머니는 무사히 약을 갖고 딸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예로부터 소금은 악령을 막아준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나쁜 것을 쫓을 때 소금을 뿌리곤 한다. 또 스코틀랜드에선 담근 술이 썩는 이유는 마녀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마녀가 다가오는 걸 막으려고 술통 위에 소금을 올려두었다고도 한다.

<SALT> 스틸컷

단편 <SALT> 역시 이 오래된 믿음에서 이야기를 발전시키면서, 특히 소금의 ‘성질’에 집중한다. 바람 불면 날아갈 만큼 가볍고 물이 닿으면 바로 녹아버리는 성질. 친숙한 소재를 가볍게 비틀었을 뿐인데, 이야기는 엄청난 공포로 다가온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보는 사람을 숨막히는 순간 바로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엔 자세한 배경 설명도, 뒷이야기도 없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준비할 새도 없이 들이닥치는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

 

▲악령이 덮치는 신 촬영 현장

 

짧지만 강렬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SALT>는 올해 Hollyshorts Film Festival에서 베스트 호러 단편상을 거머쥐었고, 칸 시리즈 페스티벌(Canneseries)과 LA Shortsfest에서 베스트 단편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다. 덧붙여 <SALT>는 인디포스트에서 소개했던 단편 <Dawn of the Deaf>를 감독한 Rob Savage의 다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촬영 비하인드가 궁금하다면, 각본가 Jed Shepherd의 인스타그램을 확인하자.

 

Rob Savage 비메오 
Jed Shepherd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