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악(Maniac)>은 동명의 노르웨이 드라마를 바탕으로 개작된 10부작 미니시리즈다. 2017년 최고 개런티의 여성 배우로 등극한 엠마 스톤을 캐스팅하며 일찌감치 화제가 되었고, 여러 방송사 간의 경쟁 끝에 넷플릭스에 방영권이 넘어갔다. 정신적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소유한 두 사람이 3일 동안 제약사의 신약 임상실험에 참여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공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비주얼과 암시로 가득 찬 블랙 코미디다. 미니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영화 <인셉션>과 드라마 <웨스트월드>를 나란히 떠올렸다.

 

엠마 스톤과 캐리 후쿠나가 감독

캘리 후쿠나가 감독과 엠마 스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엠마 스톤은 2016년에 미니시리즈 <매니악> 출연 협의를 위해 캐리 후쿠나가(Cary Fukunaga) 감독을 만났다. 당시 후쿠나가 감독은 <제인 에어>(2011), <트루 디텍티브> 시즌 1(2014), <비스트 오브 네이션>(2015)으로 촉망받는 감독이었지만, 아직 출연을 결정할 <매니악>의 대본이 나오기 전이었다. 감독은 “애니(엠마 스톤의 극 중 배역)의 스토리는 애니 자신의 이야기다. 절대로 극 중 남자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엠마 스톤은 감독의 명성을 믿고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후일 시나리오를 읽어본 그는, “전체 10편을 거치면서 여성 캐릭터가 한 번도 사랑의 감정이나 이성에 대한 관심을 표하지 않는 드라마는 본 적이 없다”면서 만족했다는 후문.

미니시리즈 <매니악> 예고편

 

극과 극으로 갈리는 평가

하이틴드라마 <Superbad>(2007) 이후 다시 만난 엠마 스톤과 조나 힐

하여 2018년 9월 21일 넷플릭스의 플레이리스트에 30분 길이의 10편으로 구성된 <매니악>이 등장했다. 로튼 토마토 85%, 메타크리틱 76점으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평론가에 따라 평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Variety> 지는 “시청자를 가공의 세계를 빠트리는 아름다운 드라마”라고 호평하였으나, <Entertainment Weekly>는 드라마에 C-의 낮은 평점을 주며 드라마가 제기한 깊은 문제에 비해 가장 미약한 답을 내렸다는 평을 했다. <에스콰이어> 지는 <매니악>이 인간의 마음만큼이나 결함이 많고 아름답다는 모호한 평을 내렸다. 일반 시청자의 평가는 더욱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수년 간 가장 훌륭한 걸작이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에피소드가 계속될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종잡을 수 없다는 악평도 있다. 근래 들어 가장 논란이 많고 호불호가 극명한 드라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종방 파티에서의 두 주연 배우 엠마 스톤과 조나 힐

넷플릭스는 다음 시즌을 원했으나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사양했다. 대신 감독은 다음 시즌이 제작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시즌 1을 함께 한 패트릭 서머빌(Patrick Somerville)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극찬을 받았던 HBO <트루 디텍티브> 시즌 1 제작 후 다음 시즌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은 2020년 개봉 예정인 25번째 007 영화의 감독이 되었다고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