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Hi-bye)>

2011│감독 이창호│출연 김고은, 송준철 

‘지웅’(송준철)과 ‘민정’(김고은)은 같은 과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민정의 눈으로 본 지웅은 맥주를 아주 좋아하고 무심한 듯 다정한 사람. 지웅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민정과 그런 민정이 귀여운 지웅,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연애의 시작과 끝을 교차하며 진행되는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연애의 모습을 비춘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연애 초반, 두 사람은 사랑만으로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무작정 바다를 보러 떠나거나 틈만 나면 입 맞추며 좋은 시절을 만끽한다.

하지만 좋은 순간에도 문득 찾아오는 ‘쎄한’ 느낌은 시간이 지나며 더 큰 문제로 발전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맥주를 마시는 지웅. 민정은 “맥주 참 좋아해~”하며 웃으면서 넘기곤 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술을 찾는 그를 점점 더 견디기 어려워진다. 그뿐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인이 된 민정은 할 일을 제대로 마치지 않는 지웅이 한심하기만 하다.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한 관계는 이내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고 결국 끝이 다가온다.

<하이바이>는 이창호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평범한 스토리를 과장 없이 그리며 매끄럽게 엮는 연출력을 보여준다. 민정을 연기한 배우 김고은의 앳된 모습이 특히 반갑다. 이 작품에서 그는 지금처럼 정돈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투박한 톤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지웅 역의 배우 송준철 역시 능청맞다가 지질해지는 한 남자를 자연스레 연기했다.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중급워크샵 작품.

안희수 ‘첫사랑’ MV

덧붙여 이 단편은 뮤지션 안희수의 곡 ‘첫사랑’(2018)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