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학창시절의 마지막 날, 오렌지빛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교실. 정우는 졸업 후 다시 못 볼지도 모를 아영에게 다가가려고 용기를 낸다. 과연 정우는 고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우 류준열이 출연한 10분가량의 단편을 보자.
그간 작품을 통해 가장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무드를 찬찬히 완성해온 김종관 감독. 그가 홋카이도로 이별 여행을 떠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6분 길이의 짧은 단편영화로 담아냈다. 배우 안소희는 특유의 담담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로 이별의 감정을 생생히 전달한다.
주인공 ‘연희’는 장애인이자 여성으로 살아가는 친구 ‘설희’의 상황을 멀찌감치 지켜본다. 대신 영화는 연희의 행동과 표정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본다. 약자를 대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단편을 소개한다.
지극히 평범한 연애를 그린 단편 <하이바이>는 가감 없는 설정과 자연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 주연 ‘민정’을 연기한 배우 김고은은 투박한 톤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에이전트는 자살하려는 여고생을 구하면서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깨트린다. 시간여행이라는 공상과학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을 비중 있게 다룬 단편영화 <시간 에이전트>를 소개한다.
‘현동’은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다. 어느 날 택배를 받기 위해 문밖을 나섰다가, 집밖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우스꽝스럽고도 애잔한 주인공의 상황을 특유의 코믹한 표정과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풀어낸 류준열의 연기를 만나보자.
아이에게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유치원을 다닐 나이임에도 집에 혼자 남겨두며, 심지어는 먹다 남은 치킨 뼈를 간식이라며 던져 놓고 떠나는 이상한 가족이 있다. 소소한 반전과 울림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단편영화 <가족>을 보자.
종합설비센터에서 일하는 ‘태식’은 맞은편 약국을 기웃거리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다. 밤이 되자 남자는 퇴근한 약사를 뒤쫓기 시작하고, 위험을 감지한 태식이 그들을 따라나서지만 오히려 자신이 스토커로 오해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다. 함축적인 묘사, 세련된 연출, 긴장감 있는 사운드,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단편 <야경꾼>을 보자.
단편영화 <여름, 버스>는 매일 우리 곁에 함께하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버스’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울림을 전한다. 특히 웹드라마 <열일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신예, 유혜인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성우.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친구의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다고,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한다. 수더분한 중년의 얼굴이 매력적인 배우 배성우와 주변 인물들의 깨알같은 코믹 연기가 어우러진 단편영화, <자네 아내와 여행을 가고 싶네>를 감상해보자.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매년 특별한 단편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명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출연한 작품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배우 염정아, 배성우, 정겨운, 윤승아,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영애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신예 감독의 연출이 더해진 신선한 단편영화 4편을 소개한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주제와 핑퐁처럼 오가는 빠른 호흡의 대사. 파스텔 톤의 예쁜 색감과 영상미, 재치 있는 편집으로 5분을 빈틈없이 채운 단편영화 <생각할 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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