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에이전트>
2015ㅣ감독 전주영ㅣ출연 최귀웅, 전영희ㅣ25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온 에이전트.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던 그는 어느 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하면서 계획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깨트린 에이전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영화는 시간여행이라는 공상과학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한 감정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보다 비중 있게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음울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잘 담아낸 영상과 감각적인 소품의 배치, 캐릭터 사이의 시니컬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호흡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영화 중간에 삽입되어 독특한 엇박의 정서와 멜랑콜리한 감흥을 자아내는 사운드트랙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를 연출한 전주영 감독은 “아무리 아름다운 관계도 작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어느 순간을 바꾸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16 부산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단편 걸작선’ 부문 선정, 2016 토론토릴아시안국제영화제 단편영화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단편영화, 제품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를 헤치며 활동해온 전주영 감독의 작업들을 그의 비메오 채널에서 모두 만나자.
전주영 감독 비메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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