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시절의 카를라 브루니

카를라 브루니는 어머니가 불륜으로 만난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러 남성을 만난 것으로 유명하다. 믹 재거, 에릭 클랩튼, 케빈 코스트너, 뱅상 페레 등과 연애하였으며 그 때문에 남성 사냥꾼이라는 별명도 얻는다. 특히 카를라 브루니가 유명 철학자 장 폴 앙토방과 동거하던 중, 당시 유부남이던 그의 아들 라파엘과 사랑에 빠져 임신한 상태였던 라파엘의 아내에게 아이를 지울 것과 이혼을 강요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후 결혼한 두 사람은 아들을 낳고 1년 후에 이혼한다. 라파엘의 부인은 이혼 후 충격으로 마약에 손을 대고 슬럼프에 빠졌으나 몇 년 후 이를 이겨내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소설로 발표하게 된다. 그는 소설에서 카를라 브루니를 표독스러운 성형중독자로 그려낸다. 시간이 흘러 카를라 브루니가 파티에서 만난 새로운 남자가 바로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 그는 곧 부인과 이혼하고 2개월 만에 카를라 브루니와 엘리제궁에서 결혼했고, 카를라 브루니는 영부인이 된다.

1989년, 에릭 클랩튼과 함께 있는 사진, 이때 그는 믹 재거와 사귀던 중이었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카를라 브루니의 모습

 

 

모델로서의 커리어

16세에 모델로 데뷔한 카를라 브루니는 게스 창업자의 눈에 띄어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게스 청바지 광고에서 중년 남자의 무릎에 앉은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카를라 브루니의 Guess 광고, 1987년

그 후로 카를라 브루니는 프라다, 샤넬,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와 함께 일하며 연 7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소득이 높은 패션모델 톱 20위에 랭크되기도 하며 1980~90년대 최고의 모델로 활약했다.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 신디 크로포드 등과 함께 무대를 뜨겁게 달군 카를라 브루니는 남다른 우아함, 몽환적인 시선 등 자신만의 뚜렷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수의 길

카를라 브루니는 모델 일에 기존의 통념도 버리고 창조적으로 매진했으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스물아홉 살이 된 카를라 브루니는 모델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모델 일을 관두었던 카를라 브루니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뮤지션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1999년 저명한 가수 겸 프로듀서인 줄리앙 끌레르에게 자신이 쓴 가사를 보내었고, 그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음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카를라 브루니의 옛 애인이었던 루이 베르티냑이 프로듀싱한 그의 첫 앨범 <Quelqu´un M´a Dit(누군가 내게 말했지)>는 2002년 출시되어 20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게 된다. 이후로도 2007년 두 번째 앨범, 2008년에 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두 번째 앨범은 영미 시인들의 시에 카를라 브루니가 쓴 곡을 붙여 만든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의 재능이 한껏 발휘된 앨범이다. 카를라 브루니가 세 번째 앨범을 만들 때 남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G8 정상회담 일정을 늦출 정도로 아내의 활동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카를라 브루니는 이 앨범의 수익금을 아이티 어린이를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 방영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삽입된 카를라 브루니의 곡 ‘Stand by your man’
그의 앨범 <French Toxic>

 

 

영부인으로서의 삶

ⓒReuters

사르코지를 만나 프랑스의 영부인이 된 브루니의 대범함은 2009년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드러났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만난 자리에서 카를라 브루니는 “저와 남편은 외국 정상이 기다리는 동안 섹스를 한 적이 있어요.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등의 도발적인 질문으로 미셸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당시 미셸 오바마는 뜻밖의 질문에 놀라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니요”라고 대답했다는 후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 카를라 브루니, 니콜라 사르코지(왼쪽부터) ⓒAP
ⓒAP

 

카를라 브루니는 영부인 생활을 마감한 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의 모델로 활동했다. 몇 차례 한국을 찾기도 했다.

 

메인 이미지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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