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일상은 단조롭게 흐른다. 무채색 옷을 입고 매일 같은 지하철에 올라 매일 같은 곳에 출근하고, 같은 일을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크게 슬픈 일도 없지만 별스럽게 웃을 일도 없다. 그러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속 영웅 ‘갤럭시 걸(Galaxy Girl)’을 떠올린다.

추억에 잠겨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던 그 앞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갤럭시 걸이 나타나 손을 내민 것. 어릴 적 모습으로 돌아간 그는 갤럭시 걸의 등에 올라타 우주로 날아오른다. 하지만 꿈결 같은 여행도 잠시, 곧 현실로 돌아와 모니터 앞에 앉은 자신을 마주한다. 눈물 한 방울쯤 흘렸지만 변한 건 없다. 그는 묵묵히 비슷비슷한 날들을 걸어갈 것이다.

이 짧은 영상은 보는 사람을 천천히 적신다. 채도 낮은 색감, 잔잔히 흐르는 음악, 번진 듯 경계가 모호한 그림의 선…. 모든 요소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애니메이터 Yden Park이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미술 명문 칼아츠 아트스쿨(CalArts)에서 공부하는 Yden Park의 작품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과장된 내용이나 표현 없이도 보는 이를 감동하게 만드는 그의 작품을 한 편 더 소개한다. 달이 비치는 수영장, 그 안에서 벌어진 간질간질한 장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Yden Park의 다른 작품은 비메오 채널과 텀블러에서 만날 수 있다.

 

Yden Park 비메오 
Yden Park 텀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