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이자 영화 <문라이트>(2016) <히든 피겨스>(2016) 등에 출연한 배우인 자넬 모네(Janelle Mon áe)가 새로운 싱글 <PYNK>를 공개했다. 앞서 자넬 모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곧 공개할 정규 앨범 <Dirty Computer>가 ‘아주 연약한(extremely vulnerable)’ 스타일이 될 거라 말했는데, 선공개 싱글곡 ‘PYNK’는 그 스타일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강렬한 뮤직비디오 덕분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 속 여성들은 여성 성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바지를 입고 자유로이 춤춘다.

Janelle Monae 'PYNK' MV

뮤직비디오는 여성들이 ‘PYNK REST-INN’(핑크 쉼터 여관)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후 영상은, 이제껏 드러내는 것이 금기처럼 여겨졌던 여성 생식기의 여러 이미지를 마음껏 쏟아낸다. 생굴, 반으로 자른 자몽, 도넛 가운데로 집어넣은 손가락 등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펼쳐지고 그리하여 유쾌하다.

PYNK가 특히 조명받는 이유는 단순히 여성의 힘을 찬양하는 데서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자넬 모네는 ‘핑크(PYNK)’를 모든 사람이 가진 깊고 어두운 면에서 찾아낼 수 있는 통합의 색이라고 노래한다. 자세히 보면 뮤직비디오 속 댄서들이 입은 여성 성기 바지는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며, 바지를 아예 입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는 젠더를 넘어 모두를 연결하는 색이 바로 PYNK임을 드러내는 또 다른 지점이다. (제목의 스펠링이 ‘PINK’가 아닌 ‘PYNK’인 이유도 가늠할 수 있다.)

Pink where it's deepest inside,
가장 깊숙이 있는, 핑크
Pink like the secrets you hide,
네가 숨기는 비밀처럼, 핑크
Pink like the lid of your eye,
네 눈꺼풀 색처럼, 핑크
Pink is where all of it starts,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Pink like the inside of your, baby
네 안의 그곳처럼,
we're all just pink
우린 모두 핑크야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에는 자넬 모네뿐 아니라 근사한 여성 아티스트들이 여럿 함께했다. 먼저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그라임스(Grimes)는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라임스가 만든 전자음과 핑거 스냅 사운드, 코러스가 노래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그라임스와 자넬 모네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이들의 첫 콜라보는 그라임스의 앨범 <Art Angels>(2015) 수록곡 ‘Venus Fly’였는데, 이 노래는 PYNK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Grimes ft. Janelle Monáe ‘Venus Fly’ MV

또한 뮤직비디오에서 자넬 모네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은 배우 테사 톰슨(Tessa Thompson)이다. 그는 <토르: 라그나로크>(2017)에서 ‘발키리’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익숙한 얼굴. 테사 톰슨과 자넬 모네의 만남 역시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월 발표된 자넬 모네의 노래 ‘Make Me Feel’ 뮤직비디오에도 함께 출연했다. 성별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바(bar)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에서 테사 톰슨과 자넬 모네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Janelle Monáe ‘Make Me Feel’ MV

자넬 모네는 오래전부터 흑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며 블랙 페미니즘의 활동가로도 목소리를 내왔다. 언제나처럼 당당한 자넬 모네의 목소리가 담겨 있을 새 정규 앨범 <Dirty Computer>는 2018년 4월 27일 발매 되었다.

자넬 모네가 2월에 발매한 곡 ‘Django Jane’
이 곡에서 자넬 모네는 ‘Let the vagina have a monologue’(버자이너가 말할 수 있게 해)라고 노래했고, 신곡 PYNK에서 그걸 현실로 이루었다.

 

자넬 모네 공식 홈페이지
자넬 모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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