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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Francis>는 마치 옛날 옛적에 어린아이가 잠들기 전 할머니가 침대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동화 같다. 깊은 산속에 혼자 들어가면 도깨비가 나타나 잡아먹거나 데려간다는 상투적인 교훈 같이 들리지만, 젊은 신진 작가 데이브 에거스(Dave Eggers)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응모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긴장감을 높여가며 7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있다. 이를 본 사람은 이렇게 되뇌게 될 것이다. “그래서 프란시스는 어떻게 되었지?”

단편 애니메이션 <프란시스>

데이브 에거스는 2000년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발표하여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일약 스타 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전부터 잡지와 단행본을 출간하고 젊은 작가들을 모아 독립출판 그룹 맥스위니스(McSweeney’s)를 설립하여 문화 운동의 기수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826 National’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각지에 6~18세의 아이들에게 작문과 문학을 가르쳤고, ‘ScholarMatch’란 이름으로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과 기부자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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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에서 강연하는 데이브 에거스

프란시스가 사라진 호수의 배경이 된 퀘티코 주립공원(Quetico Provincial Park)은 미국 미네소타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계에 있는 천혜의 자연공원이다. 광활한 공원 내에는 2천여 개의 호수가 산재해 있어 카누를 타면서 캠핑을 즐기기 좋고, 겨울에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기러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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