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Guest│2011│감독 윤가은│출연 정연주, 송예림, 이지우, 백병철│19분
여고생 자경은 대낮에 아빠와 만나는 불륜녀의 집에 들이닥친다. 머리라도 쥐어뜯을 기세로 왔건만, 불륜녀는 때마침 직장에 가고 없다. 대신 9살, 6살 된 어린 남매가 그곳에 있다.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자경, 아이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들은 어른의 부재가 익숙한 모습이다. 남자아이는 자경에게 주스를 건네고, 빨래를 널고, 동생을 위해 만화영화를 틀어준다. 여동생은 자경을 “언니”라 부르며 호감을 표한다. 잔뜩 화가 난 여고생이 뜻밖에 어린 남매를 마주하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 영화는 조금씩 변화하는 자경의 감정선을 찬찬히 따라간다.
장편영화 <우리들>(2016)과, 앞서 단편영화 <콩나물>(2013)을 만든 윤가은 감독의 작품. 세 편의 영화에서 공통으로 ‘아이들’을 다루며 아이의 세계를, 아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세밀하게 표현해낸 감독은 <손님>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영화는 KT&G 상상마당이 주최한 '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감독상, 배우상, 관객상을 연달아 차지했고, 세계 3대 단편영화제 중 하나인 '제34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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