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 <Emi>는 프랑스 몽펠리에에 위치한 아트 스쿨 ESMA의 학생 네 명이 공동으로 작업하였다. 대사는 전혀 없고, 러닝 타임 내내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은 단 두 신만 나오며 아주 짧게 지나간다. 아버지와 에미(Emi)란 이름의 딸을 주인공으로 하여, 고양이, 나비, 배, 정체 모를 여성, 선장을 주변 인물로 내세운다. 과연 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의 판단은 영상을 본 관객의 몫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Emi>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첫 번째 현실 장면에서 아버지와 딸은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며, 이어서 아버지와 딸의 운명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 하에 나비, 고양이, 여자, 배, 선장, 푸른 상자의 선물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관객 스스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이 애니메이션은 2009년 업로드된 이래 조회수 1,700만을 넘어섰고 댓글도 1만 건 이상 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를 은유와 비유로 구성하여 관객의 해석이 분분하게 만든, 매우 영리한 창작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의 주요 장면을 모아 놓은, 제작자 중 한 명인 Gwendoline Ancelin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