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사랑의 징표로 나온 이후 어느 소품 가게에 가든 드림캐처(Dream Catcher)라 불리는 수제 장식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드림캐처는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통 공예품으로, 거미집 모양의 성긴 그물, 깃털, 구슬 같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지니고 있으면 악몽을 잡아주고 좋은 꿈을 꾼다고 하여 보통 침대 주위에 걸어 둔다. 한편 드림캐처는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설과 주술, 악몽이나 괴담과 연루되어 스릴러 영상물의 소재로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브라질 출신의 한 밴쿠버 애니메이터가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The Dream Catcher>를 감상해 보자.

드림캐처는 고대 아메리칸 인디언의 오지브웨(Ojibwe) 언어로 ‘asabikeshiinh’라고 불렀는데 이는 거미줄(Spider web)이란 의미다. 그들의 전설에 따르면, ‘Asibikaashi(Spider woman)’라는 신성한 여인이 어린아이들을 보살폈는데, 인구가 늘고 거주 지역이 확장되자 모든 아이들을 돌보기가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미줄 모양의 장식물을 만들어 아이들의 침대에 걸어 두는 풍습이 생겼고, 차츰 미대륙 전체로 퍼져 나갔다. 시간이 지나고 지역이 확대되면서 원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다양해졌으며, 현대로 오면서 신세대들이 인테리어용으로 구매하기도 하고, 직접 제작하여 방에 걸어 두거나 가방에 달고 다니는 장신구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드림캐처의 DIY 제작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드림캐처 모양의 목걸이 장신구

미스터리 소설가 스테판 킹(Stephen King)은 2001년 드림캐처를 모티브로 동명의 소설을 출간하였다. <쇼생크 탈출> 등 그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재미를 본 영화사 캐슬록(Castle Rock)이 판권을 사들여 2003년 영화로 제작하였으나, 평론가의 악평이 이어지며 흥행에 실패하였다. 유명 극작가이자 감독인 로렌스 캐스단(Lawrence Kasdan)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원작이 어설프게 각색되면서 영화 초반의 미스터리 분위기가 후반부에 갑자기 괴수 영화로 바뀌어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평이다. 차라리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제작했다면 원작을 좀 더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새어 나왔다. 이 영화는 ‘The Worst Film’ 랭킹에 자주 오르는 실패작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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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설과 영험을 믿지 않더라도, 소품 가게에서 에스닉한 분위기의 드림캐처를 구매하여 침실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신만의 독특한 드림캐처를 가지고 싶다면 인터넷 영상을 보면서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