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한강 둔치에 앉아 노을에 등을 기댄 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들, 시원하게 달리는 자전거들, 돗자리와 텐트로 가득 찬 잔디밭, 해가 저물면 저마다의 색으로 켜지는 한강 다리의 불빛. 한강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모습이다. 바야흐로 한강이 가장 붐비는 계절, 잔잔했던 한강에 ‘수상’한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수면 위를 떠다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물결을 만들며 드넓은 한강을 누빈다. 모두 ‘수상(水上)’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튜브스터 @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

이미지 출처- 세빛섬

최근 한강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액티비티의 일등 공신은 튜브스터가 아닐까. 밤이면 곳곳에 반짝이는 조명 빛으로 채워지는 반포 한강공원의 일명 세빛섬에서 튜브스터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비주얼의 이 보트는 한강 위에 나만의 공간을 제공해 운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발을 힘겹게 굴러야 했던 오리배와 달리, 튜브스터는 간단한 수동 작동장치로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된 동그란 튜브스터에서 친구들 혹은 연인과 함께 둘러앉아 멋진 반포 야경을 두손 두발 편히 즐기면 된다. 간단한 스낵과 맥주 같은 음료도 반입 가능하다. 한창 높아진 인기 덕에 경쟁이 치열하니,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전화 02-3477-1004
예약문의 http://www.tubester.co.kr/

 

나이트 카약 @ 뚝섬 한강공원

이미지 출처- 루나루

물 위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멋진 야경까지 볼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꿈만 같은 일을 진짜로 할 수 있다. 뚝섬 한강공원에 있는 서울윈드서핑장, 노을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사람들은 하나 둘 카약을 타고 한강으로 나간다. 나이트 카약 체험은 전문가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물결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카약의 재미를 느껴보자. 잠실대교와 청담대교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 물결에 비치는 야경이 로맨틱함을 더한다. 연인과 함께 있다면 노를 젓는 피곤함도 싹 잊을 수 있다.

 

스탠드업 패들(SUP) @ 뚝섬 한강공원

이미지 출처- 루나루

나이트 카약이 고요한 한강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라면,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거리도 있다. 서핑에서 유래된 최신 수상 스포츠 스탠드업 패들은 쉽게 말해서 돛 대신 노를 저으며 타는 서핑이다. 아무래도 보드 위에 서서 타는 것이다 보니, 앉아서 즐기는 카약보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교육을 받아야 체험할 수 있다. 중심을 잡으며 노를 저어야 하는 스탠드업 패들은 전신운동이라 서핑을 즐기는 이들은 실내 피트니스보다 더 운동효과가 좋다며 추천하기도 한다. 패들 보드 위에서 요가를 하는 ‘SUP 요가’도 있다. 한강 윈드서핑장에는 물 위에 떠 있는 패들 보드에서 자유자재로 요가 자세를 취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금방이라도 중심을 잃을 것 같은 풍경은 SUP 요가로 다져진 이들의 몸매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뚝섬 한강공원 서울윈드서핑장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강변북로 139, 서울윈드서핑장

 

플라이 피쉬 @ 잠원 한강공원

이미지 출처- 코스타 수상레저

압구정동과 신사동에 인접한 잠원 한강공원에서는 물 위를 날 수 있다. 수상스키 장소로 유명한 이곳에 최근 수상 레포츠 플라이 피쉬도 생겼다. 얼핏 보면 바나나보트와 비슷하지만 짜릿한 스릴감은 한 수 위. 모터보트에 연결한 납작한 모양의 무동력 보트 위에 누워 시속 30~40km로 달리는 모터보트의 속도를 그대로 즐겨보자. 전문 기술 같은 건 필요 없다. 그저 물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트 손잡이를 꽉 잡고 있으면 된다. 점점 속도를 높이는 보트를 따라 플라이 피쉬는 수직으로 솟구치고, 수면 위 2~3m까지 붕 떠오른다. 바람을 가르며 한강 위를 빠르게 달리는, 아니 날아오르는 순간,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가버린다.

잠원 한강공원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잠원로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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