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typology.ca/category/street-art/

사회가 발전하면 인간도 편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은 줄어들 줄을 모르고, 야근과 과도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만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발전이 덜 된 건지, 아니면 고도화된 자본의 수법으로 월급과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 먹히고 있는 건지 아리송하다. 5월 1일 노동절, 즉 메이데이는 1886년 5월 1일 벌어진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한 투쟁을 기리는 전 세계적 기념일이다. 잠깐, 1886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31년 전인데 왜 아직도 변함없이 8시간 노동인 걸까? 8시간 노동은커녕 모두, 칼퇴는 하고 있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3 l 감독 김경묵 ㅣ 출연 공명, 유영, 김새벽, 이바울, 신재하, 김희연, 안재민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골목에는 버섯 대신 편의점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지금 대한민국의 초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의점에는 자정을 넘어 새벽이 지날 때까지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고, 값싼 끼니를 찾는 젊은이와 저소득층이 찾아오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단골들이 드나든다. 김경묵 감독은 편의점의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노동자들과 손님의 점점 창백해져 가는 표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대학생과 취준생, 인디 뮤지션과 중년 실직자, 레즈비언과 탈북자들이 편의점에서 알바생과 손님으로 만난다. 때론 유쾌하고 때론 엉뚱하며, 대체로 서글픈 이 시대의 자화상. <줄탁동시>, <얼굴 없는 것들>의 김경묵 감독이 연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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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2014 ㅣ 감독 부지영 ㅣ 출연 염정아, 김영애, 천우희, 도경수

대형 마트에서 ‘캐셔’라 불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부지영 감독의 영화로, 국내 최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극영화로 화제가 되었다. 열심히만 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그저 묵묵히 일하던 여성들의 평범한 꿈이 ‘외주화’와 ‘효율성’이란 단어로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투쟁은커녕 진상 손님에게 화 한 번 제대로 내보지 못했던 여성 노동자들이 마트를 점거하고 경찰과 구사대에 맞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는 투사가 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보통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시대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부지영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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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

2014 ㅣ 감독 박정범 ㅣ 출연 박정범, 이승연

‘정철’은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청년이다. 강원도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그는 병든 누나와 어린 조카를 부양하고 있다. 일터에서도 맘 편히 일만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동료 노동자들은 설상가상 임금을 떼먹고 도망간 팀장 대신 그에게 임금 독촉을 해댄다. 삶의 무게에 짓눌릴 법도 하지만 그는 틈이 나는 대로 태풍으로 반파된 집을 고친다. 해답도, 한 치 앞길도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무거운 상황에 처한 한 노동자가, 그럼에도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내는 과정을 사실주의적 필체로 담아냈다. “왜 난 하나도 가질 수 없는 거야?”라는 말의 서글픈 울림이 오래 남는다. 박정범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4’ 프로젝트 지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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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1995 l 감독 박광수 ㅣ 출연 문성근, 홍경인

전태일 열사는 고작 스물을 갓 넘긴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세상은 그제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는 절규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 노동 운동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전태일. 그는 하루 14시간을 햇빛이 들지 않는 좁은 다락에서 교통비도 식대도 제대로 충당되지 않는 임금을 받으며 일해야 하는 자신과 여공들의 삶에 의문을 가졌고, 정당한 권리를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든 그가 한문투성이 근로기준법 책을 읽는 게 어려워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는 에피소드가 당시 대학가에 노동 운동의 불을 지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후 대학생 청년 김영수가 그의 정의롭고 숭고한 삶을 좇으며 자신의 책무와 성장을 자각하는 과정을 담았다. 박광수 감독 작품으로, 국민 모금으로 제작비를 모아 화제가 되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전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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