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식이다>

I Am Joongsik|2014|감독 정중식|17분|다큐멘터리

서른한살의 정중식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껏 수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무엇보다 비싼 카메라를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누구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나는 중식이다>

이것은 마치 불안과 고민, 자기 위로가 담긴 일기장 같다. 그는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터널에서 막노동을 뛰고, 차가 없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린다. 잠이 안 오고 답답할 땐 곡을 만든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배고픈 예술가의 삶을 사는 전형적인 인디 밴드 뮤지션이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이런 잔인한 시대에 태어난 걸까?”

인상 깊은 장면은 훌라후프 씬과 크라잉넛의 ‘5분 세탁’이 흘러나오는 세탁기 씬이다. 돌아가는 훌라후프에, 세탁기에 캠코더를 넣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을 담았다. 독특하고 새로운 발상이다. 그는 <나는 중식이다>의 감독이자 주연으로 촬영과 편집, 음악까지 모두 혼자서 했다. 중간중간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 자신이 만든 곡도 센스 있게 넣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4) 한국 다큐 쇼케이스 부분에 초청됐고,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2014)'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밴드 ‘중식이’로 '촌스락'(촌스러운 락)이란 독자적 장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슈퍼스타K' 시즌7에 출연하여 밴드 팀 중 가장 많은 화제와 인기를 끌며 생방송 top 5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식이 '여기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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