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본명은 ‘라그하브 아닐 쿠마르’(Raghav Anil Kumar). 인도 출신으로 영화나 소설에 나왔던 괴물을 소재로 단편 영상을 제작하여 자신의 유튜브 채널 ‘Shutter Authority’에 올리는 VFX 전문가다. 그는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하여 제작 노하우가 해가 갈수록 쌓이고 진화하였으며, 10여 년이 지난 2019년 <사이렌 헤드>(Siren Head) 3부작이 터지면서 드디어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 캐나다의 호러 일러스트레이터 트레버 헨더슨(Trevor Henderson)이 인터넷 사이트 크리피파스타(Creepypasta)에 올린 도시괴담 ‘사이렌 헤드’(Siren Head)를 VFX 기법으로 영상화한 것이다. 2018년에 처음 온라인 세계에 등장한 ‘사이렌 헤드’는 십여 미터 이상의 큰 키와 깡마른 체격에, 머리에는 사이렌 두 개를 달고 있으며, 나무나 숲, 또는 도시의 전봇대에 숨어 위장에 능한 괴생명체로 묘사된다. 사람을 먹이감으로 인식하여 자동차보다 더 빨리 달려와 희생자를 낚아챈다.

조회수 1억 7,000만 회를 넘은 단편 영화 <Siren Head>

원작자 트레버 헨더슨의 ‘사이렌 헤드’ 일러스트는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퍼져 도시괴담이 되었고, 모더스 인터렉티브(Modus Interactive)가 간단한 게임으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 후 Markiplier, Jack SepticEye와 같은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이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바이럴로 퍼져 나갔다. 초기 영상들은 수백만 조회수를 넘지 못하였으나, 인도의 유튜버 ‘Shutter Authority’가 제작한 영상은 마치 사이렌 헤드를 실제 환경에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뛰어났다. 2019년에 처음 올라온 <Siren Head>는 지금까지 1억 7,000만 회, <Siren Head Returns>는 7,000만 회, <Siren Head Strikes Again>은 5,600만 회를 기록하면서, 3부작의 누적 조회수는 3억 회에 달하고 있다.

조회수 7,000만을 기록한 두번째 작품 <Siren Head Returns>

유튜브 채널 “Shutter Authority”의 구독자는 이미 457만을 넘겼다. 처음 동영상을 시작할 때 만든 작품들의 CG는 조악한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 Google, EA, Nvidia, LG와 같은 클라이언트들이 작업을 의뢰할 정도로 정상급의 전문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블렌더(Blender) 소프트웨어와 로코코(Rokoko)의 모션 캡처 장비를 활용하여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정교한 VFX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회고에 따르면, Smartsuit Pro와 Smartgloves를 이용한 모션캡처 기술이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시간을 그만큼 단축하면서 스토리텔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 <Siren Head Strikes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