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랩’(Jazz Rap)이란 용어가 나온 것은 1990년대 초, 랩 프로듀서들이 1960년대의 하드 밥 스탠더드를 샘플링해서 새로운 퓨전 음악을 만들었을 때부터다. 당시 A Tribe Called Quest, Digable Planets, De La Soul과 같은 그룹이 재즈 랩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다시 30여 년이 흘러 재즈 랩의 전성기를 흠모하는 새로운 프로듀서들이 등장하여 소울과 바이브, 그리고 느긋한 리듬의 음악으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최근 주목할 만한 뮤지션 여섯과 그들의 대표곡을 뽑아 보았다.

 

Emapea ‘Reflection’(2020)

201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Dreaming Zone>(2018~2019)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폴란드 출신 비트메이커. 프랑스 레이블 힙 도저(Hip Dozer)의 후방 지원으로 최근에도 <Beat Catz Jazz>(2023)를 발표하며 꾸준히 재즈와 비트를 적절히 조합한 인스트루멘탈 재즈 랩 음반을 계속 내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월별 리스너 수 37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인기 DJ다.

 

The Breed ‘Lonely’(2020)

2016년에 데뷔앨범 <The Beauty and the Breed>를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한 독일 프로듀서이자 키보디스트다. 꾸준히 싱글을 내고 있으며, 해외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다. 2020년에는 ‘Groove Attack’ 레이블과 함께 별도의 레이블 ‘we run this’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스포티파이 월별 리스너 33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Kid Abstrakt ‘Jazz & Coffee Pt.4’(2020)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래퍼로, 1990년대 힙합을 포함하여 여러 장르를 섞은 음악을 만들어낸다. 자신이 소속한 컬래버 그룹 레볼루셔너리 리듬(Revolutionary Rhythm)과 1990년대 인기 힙합 그룹 파사이드(Pharcyde)와 함께 공연을 다니면서 올드 솔(soul) 감성의 힙합 음반을 낸다. 스포티파이에서 월별 리스터 6만 명 기록 중인 루키다.

 

Miles Bonny ‘Yes I Do’(2007)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힙합 프로듀싱을 시작했다. 솔로 활동과 그룹 ‘SoundGood’ 활동을 병행하며 이제까지 30여 장의 앨범을 낸 중견 프로듀서다. 자신의 음악을 ‘Social Works Music’, 스스로 ‘Social Worker’라 칭하며 아동복지, 약물과용 금지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겸하고 있다. 2013년에는 캔자스에서 뉴멕시코로 이주하여, 직접 자신의 손으로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다.

 

Summers Sons ‘The Feeling’(2018)

영국 사우스 런던 출신의 친형제 ‘Turt’(랩 담당)와 ‘Slim’(비트)으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로, 종종 어릴 적부터 친했던 래퍼 겸 피아니스트인 C. Tappin와 트리오로 활동했다. 2017년에 멜팅 팟 뮤직(Melting Pot Music)과 계약하여 음반을 내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 시럽(Syrup)을 구성하여 ‘Rosy Lee’, ‘The Silhouettes Project’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포티파이 월별 리스너 27만 명을 상회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Cool Bab’이라 부른다.

 

Jazzbois ‘Comedown’(2021)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재즈 힙합 트리오로, 데뷔 앨범 <Jazzbois Goes Blunt>(2019)와 두번째 앨범 <Jazzbois Goes Blunt II>(2021)로 재즈 팬들과 비트 뮤직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올해는 <Higher Dimensions Waiting Room>(2023)을 내고, 최근에는 LA의 래퍼 Kid Abstrakt를 피처링한 ‘Live & Direct’가 스포티파이에서 스티리밍 수 2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