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영화 <Housekeeping>의 트레이시 클리만 감독

단편 영화 <Housekeeping>(2018)의 첫 시퀀스 담아낸 감각적인 영상은 주인공 ‘소피아’의 깔끔한 성격을 시사한다. 한 아이의 엄마인 그는 호텔의 하우스키퍼로 일하면서 하얀색 시트 침대보를 교체하고 방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 표정으로 만족감을 드러내는 완벽주의자다. 투숙객들이 어질러 놓은 방에서 남겨진 물건들을 살펴보며,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하는 데서 묘한 재미를 찾기도 한다. 어느 날 소피아는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1404호실 투숙객의 진솔한 매력에 빠져, 그를 이성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멋있고 완벽한 아내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가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고 있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이제 소피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단편 영화 <Housekeeping>(2018)

작품의 연출자인 트레이시 클리만(Tracy Kleeman)은 장편영화 감독을 꿈꾸며 단편 영화를 만드는 감독 지망생이다. 그는 영화 <아쿠아맨>(2018)의 감독을 맡은 제임스 완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채용되어 한 동안 촬영 장소인 호주에서 지냈는데, 이때 장기간 투숙했던 호텔 생활에서 이 스토리를 착안하게 되었다.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배경 음악 또한 흠잡을 데 없는 <Housekeeping>은 뉴욕 영화제의 단편 부문에서 수상하였고, 유튜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바람둥이 투숙객 역을 맡은 배우 행크 아모스(Hank Amos)는 워터스키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수많은 액션 영화에서 대역을 담당했던 스턴트맨이다. 영화 <아쿠아맨>에서 클리만을 알게 되어 단편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