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 열기가 뜨거운 축제의 계절이다. 팬데믹 기간에 웅크렸던 열정을 한껏 터뜨렸던 인디 음악 팬들의 지난해 관심과 에너지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인천, 부산처럼 잘 알려진 축제의 현장 외의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해 처음 개최되어 성황리에 종료된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가 올해도 개최를 앞두고 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부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실력 있는 중견, 신예 밴드들이 출연 준비 중이다. 소개하는 출연 팀들에 관심 있거나 경남 근방에 있는 인디 팬들 모두 소식에 귀 기울여보자.

 

엉클밥

엉클밥은 2010년 결성한 밴드로, 노순천(보컬, 기타), 신가람(기타), 박정인(베이스, 코러스), 박정훈(드럼, 코러스) 4인조로 이루어져 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비운의 도시 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4명의 친구들이 모여 결성한 밴드로, 멤버들이 듣고 자란 1990년대 음악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오늘 마음에 스치고 남은 것들을 노래하고 있다. 결성 후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많은 음악 팬들을 매혹시킨 엉클밥은 2018년에 발매한 정규 앨범 <UNCLE BOB>의 LP를 2022년에 재발매한 뒤, 이 음반을 ‘K-Indie Chart’ 10위에 올리기도 했다.

엉클밥은 이번 공연에서 평소 무대에서 보여준 열광적이고 직관적인 매력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을 최고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밴드 멤버인 노순천과 신가람은 각각 지난 ‘2022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에서 유라시아와 그린빌라로 공연을 장식한 바 있기에 한층 더 익숙한 무대에서 원숙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엉클밥 ‘새빨간 너의 상처 새파란 어린아이’

엉클밥 페이스북

 

잔물결

잔물결은 2022년 결성한, 김현우(기타), 이단도(베이스, 보컬), 차호티(드럼)의 3인조 신인 밴드다. 자신들의 음악에 관해 “요동치는 깊은 물 위 표면에서 얕게 일렁이는 물결 같은 정서를 노래한다”라고 표현하는 잔물결은, 프랑스 밴드 M83나 영국의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음악 스타일이 두루 느껴지는, 서정적인 팝 사운드와 칠(chill)한 분위기, 진한 그루브를 동시에 구사하는 밴드다. 신인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투어를 개최하며 대구, 부산, 거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음악 팬들과 만나왔다.

올해는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에서 개최한 음반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데뷔 EP를 한창 작업 중이며 2023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를 통해 앨범 수록 곡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잔물결 ‘선택적 얼간이들’

잔물결 인스타그램

 

ddbb

ddbb는 현재 로컬 인디 신에서 소위 가장 핫한 밴드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부산 기반의 밴드다. 잔물결과 마찬가지로 2022년에 결성래 김경호(베이스), 박상현(기타), 정주리(보컬, 기타) 세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dark’의 알파벳 ‘d’와 ‘bright’의 ‘b’ 두 글자를 겹쳐 배치한 이름에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라는 뜻을 담아 다소 어두운 감정들을 더 차갑게 때로는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다는 이들. 2023년 4월과 7월, 각기 싱글 ‘기차’, ‘달리’를 발매하며 이름 그대로 우울하고 어두우면서도, 신인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천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두루 보여주고 있다.

ddbb ‘기차’

ddbb 인스타그램

 

이번 공연 주최측은 “중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의 뮤지션을 발굴하고 공연 문화를 활성화시키고자 시작한 행사인만큼, 지난번 못지 않게 뮤지션들과 관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의 도내 공연지원사업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2023 통영 사운즈 케이스>

일시 2023년 8월 6일 (일) 오후 5시
장소 통영 리스타트플랫폼 아트홀
티켓 15,000원, 청소년 할인가 10,000원

예약 링크

공연 정보 튜나레이블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