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열린 에미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최다 기록인 20여 후보를 낸 <테드 라소>(Ted Lasso)가 예상대로 주요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미국 대학 미식축구 감독 ‘테드 라소’가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감독을 맡게 된다는 이색 설정의 코미디 드라마로, 열렬한 축구 팬이라면 찾아 볼만한 유쾌한 드라마다. 2020년에 방영된 10부작 첫 시즌이 로튼토마토 91%의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12부작으로 방영 중인 시즌 2 역시 로튼토마토 98%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즌 3로 이어지게 되었다. 애플 TV+의 첫 세계적인 히트 드라마로 부상한 <테드 라소>는, “Football is football no matter where you play it”(어디서 하든 축구는 축구다)를 부르짖는 스포츠 드라마지만 휴머니즘으로 가득 차 있다.

코미디 드라마 <테드 라소> 시즌 1 예고편

 

NBC 스포츠의 프로모션 캐릭터

2013년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미국 본토에 중계한 NBC Sports는 <An American Coach in London>라는 제목으로 4분 길이의 프로모션 영상을 선보였다. 대단한 인기를 얻은 이 영상에서 ‘테드 라소’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는데, 이를 연기한 제이슨 서데이키스(Jason Sudeikis)는 2003년부터 SNL의 작가로도 활동하던 인기 코미디 배우였다. ‘테드 라소’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팀을 맡은 미국인 감독으로, 영국식 축구를 소개하며 미국과 영국의 문화 차이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듬해 한 번 더 홍보 영상으로 제작되었고, 이제는 ‘테드 라소’ 캐릭터를 코미디 드라마로 확장한 것이다.

NBC 홍보 영상 <An American Coach in London>(2013)

 

친절한 감독의 유쾌한 리더십

‘테드 라소’는 시종일관 즐겁고 낙천적인 말과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그가 영국식 축구의 규칙이나 전략에 익숙하지 않다며 선수나 구단 직원, 지역 팬들이나 기자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리그 최하위에 처한 팀의 단결과 동기부여를 이끌어낸다. 그는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쿠키를 구단주 ‘리베카’에게 직접 갖다 주면서 소통을 확대하고, 선수들의 화합과 스태프의 자신감을 되찾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SNS에서는 그의 리더십이 ‘Kindness and Compassion’(친절과 온정)으로 규정되며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Top 10 Most Heartwarming Ted Lasso Moments>

 

평단의 호평과 수상 실적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더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에 <테드 라소>의 유쾌한 스포츠 휴머니즘은 팬들과 성원과 평단의 극찬 대상이 되었다. 시즌 2가 방영된 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시즌 3 제작이 발표될 정도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에미상 7관왕과 함께, 골든글러브,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드 등에서 40여 회 이상의 수상 실적을 쌓았다.

코미디 드라마 <테드 라소> 시즌 2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