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멜로디 가르도(Melody Gardot)가 9월 초 스팅과 듀엣으로 부른 신곡 ‘Little Something’을 발표했다. 이 곡은 스팅과 그의 오랜 동료인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의 공동 작곡으로, 처음부터 두 사람의 듀엣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곡은 올해 10월 출반을 앞둔 멜로디 가르도의 다섯 번째 앨범 <Sunset in the Blue>에 수록 예정이다. 이 곡은 스페인 기타 반주의 로맨틱한 팝 음악으로, 이제까지 재즈 스타일의 음악을 주로 노래한 그가 새 음반에서는 스타일의 변환을 시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Sting & Melody Gardot ‘Little Something’(2020)

지난 3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멜로디 가르도는, 올해 새 앨범을 준비하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치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했다. 원래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파리의 스튜디오로 초빙하여 녹음하려고 했으나, 런던에서 파리로 오는 교통 편이 봉쇄되어 이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 대신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판데믹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현악기, 관악기 뮤지션들을 모았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은 온라인에 함께 모여 주어진 악보를 보며 신곡 ‘From Paris With Love’를 녹음했다. 이들에게는 영국의 스튜디오 녹음 기준의 연주료를 지불하였고, 향후 로열티는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전 세계 팬들에게서 받은 동영상과 격려 메시지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올해 6월 이 곡을 발표하였다.

Melody Gardot & Digital Global Orchestra ‘From Paris With Love’ MV

멜로디 가르도는 19세 때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 이를 딛고 음악을 통해 재활한 성공 스토리로 유명한 재즈 가수다. 패션 스쿨 초년생이던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량에 부딪혀 머리, 척추, 골반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기간은 1년에 이르렀고, 뇌를 다치면서 기억이 부분적으로 상실되거나 빛과 소리에 과도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퇴원 후에도 한동안 낱말을 조합하기 힘든 실어증 증세가 계속되었고, 밝은 빛에 눈이 부셔 지금도 선글라스를 좀처럼 벗지 않는다.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음악, 특히 잔잔한 보사노바와 재즈를 듣기 시작했고, 곧이어 기타 연주와 작곡을 시작하면서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두 번째 앨범 <My One and Only Thrill>(2009)에 수록한 ‘Baby I’m a Fool’

그의 노래는 노라 존스를 발굴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했고, 바로 유니버설 뮤직 그룹에게 발견되어 그의 데뷔 음반으로 이어졌다. 이제까지 출반한 네 장의 음반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좋은 반응을 보였고, 2017년부터는 아예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여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파리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출반하게 될 앨범 <Sunset in the Blue>가 1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두 번째 앨범 <My One and Only Thrill>(2009)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Melody Gardot의 Digital Orchestra에 관한 뉴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