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매스니 그룹(PMG)은 네 번째 앨범 <First Circle>(1984) 출반을 준비하면서 음악적 변화를 모색했다. 전작 <Offramp>(1982)에서 처음으로 기타 신시사이저를 도입한 곡 ‘Are You Going with Me’로 높은 평가와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었던 경험을 살려 좀 더 다양한 악기 소리를 추구했다. 그룹의 베이시스트 스티브 로드비(Steve Rodby)의 옛 동료였던 드러머 폴 워티코(Paul Wertico)가 대니 고트립(Danny Gottlieb)를 대신해 참여했고, 미국에 유학 온 아르헨티나 출신의 다재다능한 뮤지션 페드로 아즈나르(Pedro Aznar) 역시 영입하면서, 팻 매스니 그룹은 이제 제2기의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앨범 <First Circle>(1984)에 수록한 대표곡 ‘First Circle’

그룹에 두 명의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서 앨범 <First Circle>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악기들이 도입되었다. ‘Yolanda, You Learn’에서는 인도의 현악기 시타르(Sitar)가 연주되었고, ‘Tell It All’에서는 서아프리카의 타악기 아고고 벨(Agogo Bells)이 사용되었다. 라일 메이즈는 피아노에서 벗어나 ‘Forward March’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기도 했다. 페드로 아즈나르는 그룹 최초로 스페인어 가사를 붙인 곡 ‘Mas Alla’를 불러 악기 소리만 있던 밴드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이 음반은 팻 매스니가 그룹을 결성하면서 꿈꿔왔던 음악의 모습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었다.

앨범 <Still Life (Talking)>의 오프닝 곡 ‘Minuano’(Six Eight)’는 브라질 남부에 부는 계절풍 이름을 따왔다.

앨범 <First Circle>을 마지막으로 ECM과의 계약을 종료한 팻 매스니는 새로운 레이블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 음반 계약을 맺었다. ECM의 맨프레드 아이허 대표와는 데뷔 시절부터 막역한 관계였으나, 서로 간에 음악 레코딩에 관한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 그는 이틀 만에 레코딩을 끝내고 하루에 에디팅을 완료하여 레코드를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으나, 팻 매스니는 스튜디오에 좀 더 오래 머물며 심혈을 기울이고 싶어서 새로운 음반사로 이적했던 것. 그리하여 2주 동안 스튜디오에 머문 끝에 나온 다섯 번째 음반이 <Still Life (Talking)>(1987)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두 명의 보컬리스트와 브라질 타악기 연주자 아르만도 마르살(Armando Marcal)이 참여하였다.

앨범 <Still Life Talking>(1987)에 수록한 ‘Last Train Home’은 공연 마지막에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다.

페드로 아즈나르가 돌아온 여섯 번째 앨범 <Letter from Home>(1989)은 12현 기타, 싱클러비어, 마림바, 비브라폰, 차랑고, 멜로디카 등 더욱 다양한 소리의 악기로 구성하였다. 이 앨범 역시 전작에 이어 연속 그래미를 수상했고,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루었다. 후일 팻 매스니는 인터뷰에서 세 앨범 <First Circle>, <Still Life Talking>, <Letter from Home>이 음악적인 탐험과 멜로디의 개성으로 서로 연결되는 3부작(Trilogy)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사람들은 이 3부작이 브라질 음악의 영향을 깊이 받은 시기라고 해서 ‘브라질 3부작’(Brazilian Trilogy)라 부르기도 한다.

<Letter from Home>(1989)에 수록한 ‘Slip Away’는 팻 매스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