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S X Studio의 새로운 로고

신성 빌리 아일리시의 그래미 4관왕 제패와 함께, 독일에서 시작된 라이브 뮤직 채널 COLORS가 뜨고 있다.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COLORS 스튜디오에 처음 부모와 함께 나타났을 때 빌리 아일리시는 나이 열다섯의 새내기였고,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던 무명 시절이었다. 이날 그가 노란색 방에서 부른 ‘Watch’ 영상이 COLORS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며 그의 존재감이 한 단계 도약했고, 그는 반년 후 다시 출연해 연두색 방에서 ‘idontwannabeyouanymore’를 불렀다. 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1억 2천만 조회수를 넘기며 COLORS 역대 최고 영상이 되었다. COLORS는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뮤지션들의 중요한 바이럴 플랫폼으로 인정을 받는다.

Billie Eilish on COLORS ‘Watch’(2017)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뮤지션들에게 중요한 바이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COLORS의 모토는 ‘All Colors, No Genre’, 장르에 개의치 않고 음악의 기본을 충실히 한다. 단색의 스튜디오 배경에 마이크 하나만 놓고 뮤지션들이 보컬과 자연스러운 몸동작으로 음악을 표현하도록 한다. 뮤직비디오나 다른 라이브 영상의 복잡한 화면이나 오디오 편집은 최대한 배제한다.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음악 애호가 두 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광고회사를 그만둔 필립 슈타크(Philipp Starcke)와 그의 친구인 패션 포토그래퍼 펠릭스 글래스메이어(Felix Glasmeyer)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COLOR에 출연하여 크게 성장한 미국 래퍼 GoldLink ‘Rough Soul’(2016)

두 사람은 수많은 온라인 음악 영상과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충족되지 않던 음악적 욕구를 직접 구현하기로 했다. 그들은 사비를 털어 베를린 외곽에 작은 공간을 임대해 영상 제작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영상 제작에 문외한이었지만 하나씩 배워 나갔다. 무대 연출이나 음향, 카메라워크 모두 자리를 잡았고 무엇보다 산뜻한 색깔의 섬네일로 온라인에 익숙한 Z세대의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 매주 2건의 라이브 영상을 업로드하여, 이제 유튜브 구독자는 420만 명을 넘어섰다. 경쟁이 치열한 이 세그먼트에서 오랫동안 선두주자였던 Tiny Desk Concerts(NPR Music)의 36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누적 조회 수 12억을 돌파해, 역사가 훨씬 오래된 Tiny Desk Concerts의 9억을 큰 차이로 앞섰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Mahalia ‘Sober’(2017)

COLORS의 경쟁력의 원천은 “어떻게 이런 가수를 찾았지?”라는 댓글에서 알 수 있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예비 스타를 발굴하여 그들의 신선한 매력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것이다. 그들이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COLORS 팀은 레코딩에 들어가기 전 그들의 긴장을 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대부분 레코딩은 두세 번 테이크로 모두 끝낸다. 다양한 단색 배경은 그들의 음악이 같지 않고 모두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창업자들 성향에 따라 R&B 장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힙합/R&B 가수들도 자주 등장한다. 딘(Dean)이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이래 콜드, 크러쉬, DPR Live도 연이어 COLORS의 초대를 받았다.

DPR Live의 ‘Text Me’(2019)

COLORS는 단기간에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급속한 성장보다는 현재의 기조를 꾸준히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단지 회사 이름을 COLORS Media에서 COLORS X Studio GmbH로 바꾸었고, 자본금을 기존 900 유로(약 121만 원)에서 2만 5천 유로(약 3,400만 원)으로 증액한 정도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뉴욕에 스튜디오를 차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음악 세그먼트에서 COLORS의 경쟁력이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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