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보면 쇼핑 디스트릭트에 자리를 잡고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많다는 데 한 번 놀라고, 그들의 실력이 절대 예사롭지 않다는 데 두 번 놀란다. 그중에 어떤 이들은 매스컴에 등장하는 유명 스타 뺨칠 만큼 상당한 실력을 보여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예전에는 행인들로부터 푼돈을 구했지만, 이제 이들은 디지털 음원을 판매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스타로 변모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들에 관한 취재 기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대표하는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보았다.

 

미구엘 몬탈반(Miguel Montalban)

칠레 산티아고 출신인 그는 로마 음악학교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하고 유럽에서 2013년 록 밴드 안데스 제국(Andes Empire)을 결성하였다. 데뷔 앨범 <Reverse>에 수록한 그의 자작곡 ‘Honesty’가 레드불 음악 컨테스트에서 수상했고, 그의 첫 연주음반 <Inspirations>는 2만 장 팔렸다. 2016년 런던 옥스포드 서커스에서 홀로 버스킹하던 영상이 유튜브에서 1,800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Miguel Montalban ‘Sultan of Swing’ 인기 영상(2016)

이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올리자, 기타 제조회사 깁슨(Gibson) 측에서 오리지널 연주를 했던 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현재는 유럽에 머물며 자신의 밴드 Miguel Montalban and Southern Vultures와 함께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Miguel Montalban ‘Shine on Your Crazy Diamond’

미구엘 몬탈반 홈페이지

 

에스타스 토네(Estas Tonne)

그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클래식을 전공했으나, 가족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하면서 11년 동안 악기를 손에서 놓았다. 그러다 나이 스물 다섯에 뉴욕으로 건너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친구와 함께 길거리 연주를 시작했고, 이어서 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스스로 ‘Modern Day Troubadour’(현대의 음유시인)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일 버스커 페스티벌에서의 연주 영상(2011)은 무려 7,0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그는 스트리트 뮤지션 관련된 기사에는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34만명이 구독하고 있으며, 그의 홈페이지에 예고된 연주 스케줄은 촘촘하다. 그의 홈페이지와 아이튠스에서 음악 앨범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란츠후트(Landshut)에서의 거리 연주(2013)

에스타스 토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