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은 박스오피스 수입이 4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시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역시 'King of Horror'임을 증명했다. 미국 메인 주의 교사였던 그는, 이제까지 61편의 장편 소설과 2백여 편의 단편 소설을 써서 모두 3억 5천만 권의 책을 판매한 인기 작가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영화와 TV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마블의 스탠 리 처럼 그 역시 가끔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한다. 그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안방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여섯 편을 넷플릭스에 들어가 검색해 보자.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한 스티븐 킹, 출처 - 링크

 

<샤이닝(The Shining)>(1980)

스티븐 킹이 1977년에 세 번째로 출간한 장편으로, 처음으로 작가로서 성공한 작품이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는 아내와 함께 콜로라도의 유서 깊은 The Stanley Hotel으로 여행했고, 이 때 얻은 영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책을 읽고 영화로 제작하였는데, 원작에서 많이 각색하여 스티븐 킹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평론가들이 극찬하며 미국 국회의사당에 영구 보존되었다. 스티븐 킹이 속편으로 2013년에 출간한 <Doctor Sleep> 역시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샤이닝>(1980) 예고편
영화 <Doctor Sleep>(2019) 예고편

 

<크리스틴(Christine)>(1983)

스티븐 킹의 1983년 작품 <크리스틴>은 1958년산 빈티지 자동차의 이름으로, 악령에 씌어 주인을 미치게 만드는 자동차의 이야기다. <Halloween>(1978), <The Fog>(1980), <The Thing>(1982)와 같은 컬트 작품을 만들어낸 존 카펜터 감독 작품으로, 이 영화 역시 컬트 클래식으로 인정된다. 콜럼비아 영화사는 브룩 실즈, 케빈 베이컨과 같은 인기 배우를 원했으나, 감독의 주장대로 오디션을 통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였다.

영화 <크리스틴>(1983) 예고편

 

<캐리>(2013)

스티븐 킹의 첫 소설이자 처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1976년에 상영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오리지널 영화는 호러 영화의 클래식으로 인정된다.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리메이크된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오리지널 영화는 제작비의 18배를 벌어들이며 상업적인 성공을 이뤘으나, 리메이크 영화는 아이돌 배우 클로에 모레츠를 캐스팅하였음에도 평년작에 그쳤다. <캐리>의 리메이크 계획을 들은 스티븐 킹은, 캐리 역으로 린제이 로한을 제안하였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영화 <캐리>(2013) 예고편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2017)

스티븐 킹의 1992년 소설 <Gerald’s Game>을 각색한 영화. 원작에서 10 페이지가 지나면 남자 주인공이 사망하고 그 이후는 모두 여자 주인공의 상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영화로 만들기는 불가능한 작품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스티븐 킹이 찬사를 보냈던 마이크 플래너건(Mike Flanagan) 감독이 도전하였고, 로튼토마토 승인률 90%을 받았다. 무엇보다 칼라 구기노(Carla Gugino)의 연기력과 마이크 플래너건(Mike Flanagan) 감독의 연출력에 찬사가 모였다.

영화 <제럴드의 게임>(2017) 예고편

 

<1922>(2017)

스티븐 킹이 2010년에 출간한 단편소설집 <Full Dark, No Star>에 수록한 네 편의 단편소설 중 하나. 1920년대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던 시기에, 네브라스카에서 옥수수를 경작하던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었다. 넷플릭스는 <제럴드의 게임>에 이은 두 번째 스티븐 킹 영화를 2017년 할로윈에 서비스하여 호평을 이어갔다. 로튼토마토 90%의 승인률을 득하였고, 스티븐 킹 영화 <The Mist>(2007)의 주역이었던 토마스 제인(Thomas Jane)이 완고하고 시대에 뒤처진 농부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영화 <1922>(2017) 예고편

 

<높은 풀 속에서(In the Tall Grass)>(2019)

스티븐 킹과 그의 아들 조 힐(Joe Hill, 필명)이 공동 집필하여 2012년 <에스콰이어> 지에 게재한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저예산 영화 <큐브>(1997)의 성공으로 유명세를 얻은 캐나다 공포 감독 빈센조 나탈리 작품으로, 시공간을 왜곡하며 사람들을 그 속에 가두는 “높은 풀숲”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 배우가 제임스 마스던에서 패트릭 윌슨으로 교체되었고, 버려진 교회를 찾지 못해 새로 짓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화 <높은 풀 속에서>(2019)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