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영화제도 있고,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도 있다. 올가을 새롭게 시작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작은 영화제와 기존 영화제에서 ‘국제 영화제’로 거듭난 영화제 등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우리를 찾아오는 작은 영화제와 새로운 영화제를 소개한다.

 

2019 1인가구영화제

현재 한국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인테리어나 살림법 등 1인 가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할 일. 그리고 영화제도 출범한다. 서울시 주최로 개최되는 1인 가구 영화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1인 가구의 모습이 담긴 단편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제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창을 통해 햇살이 내리쬐는 방안 풍경을 표현해 따스한 감성이 전해진다.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

대상 수상작, 진성문 감독의 <안부> 스틸 이미지

영화제 측은 지난 7월 한 달간 성별, 연령, 지역을 불문하고 영화제의 작품공모를 했고, 총 341편의 출품작을 심사해 16편의 단편영화를 본선작으로 선정했다. 10월 18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2019 1인가구영화제에서 바로 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독거노인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까지 여러 인물의 삶이 담긴 작품들로, 애니메이션에서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채롭다는 소식. 영화제를 앞두고 총 5편의 수상작도 발표했는데 대상은 진성문 감독의 <안부>에게 돌아갔다. 다양한 1인 가구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새로운 영화제의 첫 출발을 함께해보자. 수상작을 포함해 16편 전체가 무료로 상영된다.

2019 1인가구영화제

기간 10월 18~19일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국내 최대규모의 성소수자 영화 축제인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 거듭났다. 다음달 개최되는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영화를 통해 보다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한다. 세계 31개국에서 온 104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며, 작년보다 30여 편의 상영작이 늘어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올해 포스터는 개막작인 프랑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주요 장면으로 만든 것. 이 작품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수작들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두 여인의 찬란한 사랑을 담은 이 작품 역시 역시 영화제 포스터와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제작지원 프로젝트인 ‘프라이드 필름 프로젝트’로 제작된 작품을 매년 폐막작으로 선보이는데 올해는 에이즈에 관한 이슈를 다룬 세 편의 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세계의 퀴어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는 자리를 마련하며, 동시에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간 11월 7~13일
장소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강릉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많은 문화인들을 배출한 강릉시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11월 비경쟁영화제로 출범한다. 영화제를 이끄는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킨 거장. 그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이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현재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배우 안성기가 자문위원장을 맡았고, 김홍준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이 강릉국제영화제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최근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동해바다의 일출과 붉은 극장 커튼이 자연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휴식 같은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영화 & 문학’, ‘마스터즈 &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이란 세 가지 키워드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개막작으로는 허인무 감독의 <감쪽같은 그녀>가 선정됐다. 나문희와 김수안이 만나 세대를 관통하는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작품이다.

강릉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기간 11월 8~14일
장소 강릉아트센터, CGV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

 

Writer

잡지사 <노블레스>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사람과 문화예술,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 <마음이 어렵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여행서 <Tripful 런던>, <셀렉트 in 런던>이 있다.
안미영 네이버포스트 
안미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