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붐비는 영화관을 피하고 싶다면 집에서 편하게 보는 건 어떨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개성 있는 VOD를 소개한다.

 

1. <우리 연애의 이력>

With or Without You|2015|감독 조성은|출연 전혜빈, 신민철|국내 개봉 2016.06.29

줄거리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여배우 ‘연이’와 영화 감독을 꿈꾸는 만년 조연출 ‘선재’. 이별은 했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두 남녀의 웃픈 로맨스.

관전 포인트

-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출품되며 일찌감치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화제를 모았다. 대체 불가한 매력적인 여배우 전혜빈과 떠오르는 충무로 블루칩 신민철은 이 영화에서 실제 커플 같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며 상상 이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 충무로를 이끌 무서운 신예 조성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단편 영화 <다시 찾은 크리스마스>(2003)로 서울기독교영화제 경선, 단편 영화 <숲의 딸들>(2007)로 서울국제가족영화제 단편 경선 및 ‘폴란드 필름 페스티발'에 초청되는 등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우리 연애의 이력>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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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백엔의 사랑>

百円の恋, 100 Yen Love|2014|감독 타케 마사하루|출연 안도 사쿠라|국내 개봉 2016.06.16

줄거리

꿈도, 직업도, 돈도 없는 32세 이치코가 모든 것이 꼬여버린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단 한 번의 복싱시합을 준비한다.

관전 포인트

- 제16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각본상, 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5관왕을 차지한 2015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 안도 사쿠라는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는 게으르고 나약한 32살 백수 ‘이치코’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촬영 전 최대한 체중을 늘렸다. 총 2주의 촬영기간 중 약 10여 일은 혹독한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 복서의 몸을 만들었다. 촬영 기간 동안 삶의 루저에서 도전자로 서서히 변해가는 주인공 ‘이치코’ 그 자체가 되어 보는 이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킨다.
-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는 일본의 인기 아티스트 크리프하이프의 ‘백팔엔의 사랑’(百八円の恋)’이다. 이 트랙은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는 청춘들의 아픔을 표현한 곡으로 주인공 이치코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백엔의 사랑>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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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녀와 여자>

Where am I? Beyond Girl and Woman|2015|김효정 감독|출연 엘리자 구티, 아니타 쾀보카|국내 개봉 2016.06.16

줄거리

여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소녀들의 성인식 FGM(여성성기절제)를 다룬 여성 인권 다큐멘터리.

관전 포인트

- 지금 이 시각에도 FGM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30여 개국, 최소 2억 명 이상의 여성들. FGM는 평균 3세에서 15세 사이 어린 소녀에게 행해지며 수술 중 감염, 불임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하는 일명 ‘죽음의 성인식’으로 불린다. <소녀와 여자>는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권 문제뿐 아니라 할례 받은 소녀와 거부한 소녀, 두 명의 드라마를 담아냈다. 단지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가 아닌, 잘못된 전통을 지키며 고통받는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이다.
- <행복한 장의사>(2000) 제작부 막내로 시작한 17년의 영화 경력. 아시아 여성 최초, 세계 5대 사막 레이스 그랜드 슬래머 1,051킬로미터 달성까지! “마음을 흔들 뭔가를 발견하면 어디든 주저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감독 김효정. 그는 국내 최초로 FGM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아프리카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도착해 다시 차로 2시간여를 달려 만난 소녀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이후 소녀들과 자연스레 동화하기 위해 한 달간 할례 반대 캠프에서 동고동락했다. 이런 열정과 지구 반대편 소녀들의 순수한 마음이 더해진 <소녀와 여자>는 극영화보다 더욱 진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소녀와 여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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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2015|감독 로버트 뷔드로|출연 에단 호크, 카르멘 에조고|국내 개봉 2016. 06. 09

줄거리

쿨재즈의 왕자에서 비운의 아티스트까지, 영원한 재즈의 아이콘 쳇 베이커. 가슴에 낭만을 품은 음악가의 인생을 만나보자.

관전 포인트

- <청춘 스케치>(1994), <비포 선라이즈>(1996) 등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연기파 배우 에단 호크가 재즈 음악사를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인 쳇 베이커로 완벽 변신해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에단 호크는 “음악은 물론 그의 영혼까지 재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단 한 장면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쳇 베이커만의 트럼펫 핑거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계자는 물론 제작진이 깜짝 놀랄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 쳇 베이커(1929-1988)는 1952년 찰리 파커와의 공연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후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역량으로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고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제 이야기에 허구를 더한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생애 중 가장 뜨거웠고 치열했던 시기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My Funny Valentine’,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Over the Rainbow’ 같은 익숙한 재즈 선율이 영화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본 투 비 블루> 예고편

ㅣ영화보기ㅣN스토어유튜브 |


(메인 이미지 = 영화 [본 투 비 블루] 스페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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