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저승사자(Grim Reaper)의 통상적인 이미지

서양에서 저승사자는 망자의 혼을 모으러 다닌다고 해서 Grim Reaper 또는 Reaper 라 부른다. 이들은 검은 망토로 전신을 가린 채 사이드(Scythe)라 불리는 긴 자루가 달린 낫을 들고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무서운 캐릭터다. 하지만 이들은 종종 망자에 의해 골머리를 앓는 불쌍한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해외 애니메이션 스쿨에서 제작된 재미난 저승사자 이야기 네 편을 모아 보았다.

 

<Zing>(2011), 독일

여기에 등장하는 저승사자는 망자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망자의 명줄이 매달려 있는 대형 홀에서 쉬지 않고 일하느라 바쁘다. 피아노처럼 생긴 작업대에서 망자를 확인하고 해당 망자의 명줄을 자른다. 하지만 애묘를 되찾으러 방문한 어린 아이에 의해 한바탕 곤욕을 치른다. 이 작품은 독일의 바덴 뷔르템베르크 필름 아카데미 학생들의 작품이다. 유튜브에서 천만에 근접한 조회 수를 올렸다.

 

<Reaping for Dummies>(2013), 노르웨이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스쿨 Idefagskolen의 다섯 학생들이 공동 제작한 졸업 작품으로, 인터넷에서 대단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서부 시대의 외딴 마을로 망자를 찾아간 신참 저승사자 이야기다. 하지만 영리하고 준비가 철저한 인간을 만나 혼이 나고 저승사자 배지마저 빼앗긴다. 극 중에서 의상 디자인은 제작자들과 친한 한국 학생이 작업하였다.

 

<Dji Death Fails>(2012), 몰도바

루마니아 북동쪽에 있는 인구 400만 명의 작은 국가 몰도바(Moldova)에서 제작된 작품. 제작자 드미트리 볼로신(Dmitri Voloshin)은 졸업 후 자신의 스튜디오 Simpals를 설립하여, 1백여편의 광고 영상과 5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그 중 <DJ Death> 시리즈 두 편은 유튜브에서 1천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Fauche Qui Peut>(2017), 프랑스

나이 든 스타 ‘션(Sean)’을 데려가기 위해 방문한 저승사자. 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하여 계속 헛물만 켠다. 저승사자를 스타처럼 경외하는 철부지 어린애가 마법의 힘으로 그를 불러들였지만, 자신을 경외하는 어린애가 싫지만은 않다.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학교 ArtFx 학생들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