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넷플릭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1967)을 스페인어 TV 시리즈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상상과 결합하여 풀어낸 이 작품은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이며, 1982년 노벨상을 받은 명작이다. <백 년 동안의 고독>은 방대한 분량과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유명한 만큼,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 기대하는 반응이 벌써 뜨겁다.

Gabriel García Márquez in May 1996 in Madrid. SANTI BURGOS, 출처 – EL PAIS 

넷플릭스가 <백 년 동안의 고독> 개발권을 사들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14년 세상을 떠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생전 이 작품의 영화화 제안을 매번 거절했고, 그의 가족 역시 작가의 뜻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시간의 제약을 받는 고전적인 영상 매체가, 방대한 서사를 가진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회의적이었다고. 그는 만일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영상화한다고 해도, 스페인어 아닌 다른 언어로 제작하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백 년 동안의 고독> 표지, 출처 – Amazon

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그의 가족들은 ‘시리즈물의 황금기’인 지금이라면 훌륭한 영상 시리즈가 나오리라 판단했다. 작가의 아들이자 이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인 Rodrigo García와 Gonzalo García Barcha는 “다른 언어로 된 작품 역시 환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마> 스틸컷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나 콜롬비아의 마약왕 이야기를 그린 ‘나르코스’ 시리즈로, 스페인어 콘텐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불멸의 명작이 안기는 감동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또한 우리는 전 세계의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스페인어 영화와 시리즈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직 참여 작가나 배우, 공개 일정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메인 이미지 캡션 Colombian Nobel laureate Gabriel Garcia Marquez, seen reading one of his books in 2010, is suffering from dementia, something that has previously plagued his family, according to the author's younger brother. (Miguel Tovar/Associated Press), 출처 – CBC 
참고 자료 <The guardian> <Var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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