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장갑을 낀 손이 나타나 여성의 몸에 칼을 대고, 주삿바늘을 꽂기 시작한다. 팔과 다리의 지방을 흡입하고 볼과 입술에 보톡스를 주사한다. 가슴은 크게, 허리와 팔다리는 가늘어지다 못해 앙상하게 변해간다. 리얼한 사운드와 함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장면들은 성형수술의 전 과정을 불편할 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도한 성형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영상을 보자.

(*다소 징그러운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분 길이의 영상에는 불쾌함을 유발하는 코드들이 여럿 등장한다. 건강했던 여성의 신체가 점차 기이하게 왜곡되어가는 모습은 안타깝고 끔찍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영상 후반부에 이르러 가슴이 흘러내리고, 코와 입술이 녹아떨어지는 등 참혹한 결말이 펼쳐지는데 그때까지도 ‘칼질’을 멈추지 않는다. 이는 한편 비현실적인 외모의 기준을 끊임없이 노출하고 주입시켜 온 미디어의 폐해를 은근히 꼬집는다. 지난 7월 열린 제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 초청,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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