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세계에서 1조 원 가까운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둔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5월 말 또 한편의 음악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기록상으로 퀸보다 더 많은 음반을 판매하고 더 많은 히트곡을 남긴 엘튼 존(Elton John) 경의 전기 영화 <로켓맨>이다. 그가 판매한 음반은 약 3억 장을 넘어섰고, 1998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음악과 자선사업에의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 영화 역시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감독과 배우가 수차례 교체되는 홍역 끝에 6년만인 2018년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지난 2월 공식 예고편을 발표했다.

영화 <로켓맨> 공식 예고편

‘Rocket Man’은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일 무렵, 엘튼 존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Honky Chateau>(1972)의 첫 번째 싱글로 발표된 곡이다. 이 앨범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순위 1위에 올랐고, 싱글 ‘Rocket Man’은 영국에서 2위, 미국에서 6위에 오른 엘튼 존의 초기 대표곡 중의 하나다. 이 곡이 발표된 지 45년 만인 2017년 5월에 엘튼 존과 작사가 버니 토핀(Bernie Taupin)과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한 유튜브 주관 <Elton John: The Cut> 경연대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우승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가 칸영화제에 상영되어 다시 한번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Rocket Man’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2017)

영화 <로켓맨>은 엘튼 존의 성장기와 콤비 작사가 버니 토핀과의 우정과 협업, 그리고 마약 습관과 성 정체성에 따른 고뇌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엘튼 존 역시 1988년에 커밍아웃하여 현재 캐나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퍼니쉬(David Furnish)와 결혼하였다. 본인이 직접 영화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맡을 배우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톰 하디에 이어 최종적으로 <킹스맨>(2015)의 태런 에저튼으로 교체되었다. 감독 역시 수차례 교체 끝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마무리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으로 낙점되었다.

엘튼 존의 열혈 팬 케이트 부쉬가 레게 리듬으로 리바이벌한 ‘Rocket Man’(1991). 영국 싱글 순위 12위에 올랐다
최종적으로 엘튼 존 역을 맡은 태런 에저튼

엘튼 존은 자신의 마지막 공연이라 공언한 <Farewell Yellow Brick Road> 공연을 진행 중이다. 2018년 말에 시작된 이 순회공연은 약 3년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엘튼 존의 <Farewell Yellow Brick Road> 공연 발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