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원제: You)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1970년대 말 아이돌 밴드 칩 트릭(Cheap Trick)의 히트곡을 찬탈 클라렛(Chantal Claret)이 리바이벌한 ‘I Want You to Want Me’로, 드라마에 맞아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뉴욕의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SOHO의 서점에서 일하는 남자가 책을 사러 온 여자에 집착하게 되고, SNS를 이용하여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다. 남자는 쿨한 성격의 매력적인 뉴요커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다.

<너의 모든 것> 최종 예고편

이 드라마는 통상적인 로맨틱 드라마로 위장한 스릴러 드라마다. 방탕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뉴욕에서 우연히 만나 끌리게 되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이들의 SNS를 파헤치고 독백을 들려주면서 로맨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남자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스토킹하게 되고, 자신의 완벽한 러브스토리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해 나간다. 스티븐 킹의 호평을 받은 신진 스릴러 작가 캐롤라인 케프니스(Caroline Kepnes)의 데뷔 소설을 바탕으로 여성 장르의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Lifetime)이 10편의 드라마로 제작했다.

<너의 모든 것> 1차 예고편

라이프타임 채널에서 2018년 9월부터 방영한 이 드라마는, 방영을 시작하기도 전인 그해 5월에 이미 시즌 2 제작이 결정됐다. 또한 이 작품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89%를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그러나 TV 방영이 11월까지 길게 이어지며 힘을 잃기 시작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 82만 명이 두 달 후 마지막 회에는 50만 명 수준으로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12월 26일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자, 한 시즌을 한꺼번에 몰아보는 빈지워칭(Binge-watching) 시청 방식 덕분에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잡지들이 2018년 드라마 순위에서 <너의 모든 것>을 10위권 위로 끌어올렸다(<TV Guide> 5위, <NY Times> 6위, <People> 7위). 넷플릭스는 뒤늦게 드라마의 가치를 알아보고 <너의 모든 것> 시즌 2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가져왔다.

Children of Paradise ft. Chantal Claret ‘I Want You to Want Me’

<너의 모든 것>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주인공 ‘조 골드버그(Joe Goldberg)’역의 배우 펜 배즐리(Penn Badgley)가 인기 틴드라마 <가십걸>(Gossip Girl> 속 착하고 순진한 캐릭터 ‘댄 험프리(Dan Humphrey)’였다는 것이다. 댄 험프리와 조 골드버그를 동일시한 많은 <가십걸> 팬들이 펜 배즐리와 트윗을 주고받으며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펜 배즐리는 <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왜 많은 사람들이 연쇄 살인마인 조 골드버그 캐릭터에 애정을 갖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한 바도 있다.

작가 캐롤라인 케프니스(가운데)와 소설 <You>와 <Hidden Bodies> 표지
유튜브 채널 ‘Ms.Mojo’의 <너의 모든 것>을 봐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