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가 밝았다. 여기서는 새로운 한 해를 축하하는 노래들을 모았다. 다 듣고 나면 마음이 부풀어 올라 뭔가 새롭게 시작할 용기가 생길지도 모른다.

 

장기하와 얼굴들 ‘새해 복’

덕담이 오고 가는 새해,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새해 복만으로는 안” 된다는 단호하기 그지없는 노랫말을 담은 디지털 싱글 ‘새해 복’(2015.02.)을 발매했다. 밴드의 프런트맨인 장기하는 정초에 문득 “새해 복만으로는 안 돼”라는 문장이 떠올라 재미 삼아 노래를 만들었고, 2월 초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특히 이는 반어와 해학을 적절히 버무린 가사를 특유의 말 하듯 내뱉는 창법으로 부르며 많은 이들을 ‘웃프게’ 했던 밴드의 특기가 잘 묻어난 곡으로 사랑받았다. 곡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끌며, 작년에는 나잠 수, 신세하, 전기성 등 개성 있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 리믹스 버전의 앨범(<새해 복 Remix 2018>)도 나왔다. 장기하가 메모지 위에 가사를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뮤직비디오도 곡의 재미를 배가한다.

 

김므즈 ‘새해 첫날’

김므즈는 제2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이력을 가진 포크 싱어송라이터다. ‘새해 첫날’은 2016년 발표한 그의 데뷔작 <소복소복, 두리번두리번, 뚜벅뚜벅>에 수록한 곡. 차분하고 온기 있는 목소리, 과도한 수식이나 감정의 과잉 없이 담백하게 전하는 가사에 집중해 들어보자. 자기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 곡을 쓴다는 그의 따듯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이 곡은 김므즈가 훈련소에 있을 때 쓰기 시작한 노래다. 그날은 2011년의 마지막 날이었고 가족의 사랑에 관한 노랫말을 쓰다가 자정을 넘겨 2012년 새해 첫날을 맞았다. “사랑보다 더 큰 것 내게 없”다며 읊조리는 김므즈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막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을 포근히 적셔준다.

 

레인보우99 ‘New Year’

‘New Year’란 제목으로 ‘때아닌’ 3월에 발매된 이 곡은, 앰비언트, 트립합, 드림 팝 등의 장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싱어송라이터 레인보우99의 정규 2집에 수록된 곡이다. 그는 “언제나처럼 새해의 설레고 기대되는 기분으로” 일상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 곡을 만들었다. 쉴 틈 없이 변화하는 비트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운드, 치밀한 구성으로 무장한 그의 음악은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신선한 감상을 안긴다. 레인보우99의 코멘트처럼, “이 곡을 듣고 새해 기분을 다시 한번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레인보우99는 최근 낯선 여행지에서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영상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이 프로젝트를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메인 이미지- 장기하와 얼굴들 ‘새해 복’ 뮤직비디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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