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할리아 잭슨, 앤드류 시스터즈 <Jazz for Christmas>(2006) 앨범 커버

 

찰리 파커 ‘White Christmas’(1948)

찰리 ‘버드’ 파커는 1947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재즈 클럽 로열 루스트(Royal Roost)에 고정 출연했는데, 당시 녹음된 실황이 후일 여러 번에 걸쳐 출반되었다. 여기에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찰리 파커의 캐럴 연주곡 ‘White Christmas’가 수록되어 있다. 이 곡은 1948년 크리스마스에 녹음되었고, 재즈 채널 인기 DJ였던 심포니 시드(Symphony Sid)의 소개 멘트를 함께 담고 있다.

 

루이 암스트롱 ‘Christmas Time in New Orleans’(1955)

루이 암스트롱은 1955년에 베니 카터가 지휘하는 악단과 함께 두 곡이 수록된 크리스마스 특집 싱글을 발매했다. 이 곡은 그중 하나로 고향 뉴올리언스의 크리스마스 정취를 묘사한 보석 같은 곡이다. 그가 생애에 다양한 포맷으로 녹음한 크리스마스 노래는 컴필레이션 앨범 <Louis Armstrong & Friends: The Christmas Collection>(2002)에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 ‘Blue X-Mas’(1962)

마일스 데이비스의 열혈 팬에게도 생소한 컴필레이션 음반 <Facets>(1962). 이 음반은 그가 1956년부터 1962년까지 다양한 콤보 스타일의 녹음을 모아서 출반한 것으로, 여기에는 재즈 가수 밥 도로우(Bob Dorough)의 보컬을 얹은 이색적인 캐럴이 수록되어 있다. 밥 도로우와 마일스가 공동으로 만든 곡으로, 웨인 쇼터를 위시한 그의 퀸텟 멤버가 연주했다.

 

마할리아 잭슨 ‘Silent Night, Holy Night’(1962)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181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독일어로 처음 부른 이후, 전 세계로 가장 널리 퍼진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번안곡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신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가스펠(Gospel) 싱어 마할리아 잭슨(Mahalia Jackson)의 노래가 유명하다. 음반 <Silent Nights: Songs for Christmas>(1962)에 수록되었다.

 

빌 에반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1964)

빌 에반스가 가끔 연주하는 캐럴곡으로, 게리 피콕(베이스)과 함께 한 유일한 음반 <Trio 64>(1964)에 수록되었다. 이 음반의 레퍼토리는 재즈 스탠더드를 벗어난 곡이 많았는데, 마침 녹음일이 12월18일이라 캐럴 한 곡을 넣은 것이다. 원곡은 1934년 라디오 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인기 동요 캐럴 곡으로, 우리나라에선 ‘울면 안돼’라는 번안 동요로 사랑받았다.

 

덱스터 고든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1980)

유럽에서의 14년 생활을 청산하고 1976년에 미국으로 돌아온 덱스터 고든(Dexter Gordon)은 “거장의 귀향” 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음반사들의 활발한 초청을 받았다. 이 캐럴은 1980년 뉴욕의 컬럼비아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곡인데, 블루노트의 <Yule Struttin’: A Blue Note Christmas>(2009)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재즈 컴필레이션 앨범에 자주 수록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