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 (SO HYUN) Writer

concept art

<제록스 북>, 만약 전시를 복사할 수 있다면

장소 없는 전시가 무사히 작동할 수 있을까? 무사히 작동할 수 있다면 제도권 미술은 극복될 수 있는 것일까? 갤러리스트이자 출판업자, 큐레이터였던 세스 시겔럽이 1968년에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전시를 기획했다. 일명 <제록스 북> 프로젝트였다.

Art

<태도가 형식이 될 때>,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제만은 작업실-미술관-갤러리로 이루어진 현대 미술의 삼각형 감옥을 폭파하고 싶었다. 어떻게? 전시를 오브제가 아닌 제스처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전환함으로써. 제스처, 즉 태도는 예술가라는 한 개인의 표식뿐만 아니라 한 세대의 문양을 담아내는 형식이 되었고, 미술관은 그 자체로 복닥대는 작업실이자 광장이 되었다.

exihibition

<메모리 오브 립>, 확장된 신체와 소외된 신체

인간은 더 이상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다. 우리의 신체는 스마트폰, 실리콘, 피어싱, 약물 등 온갖 외부 물질과 뒤섞여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왔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변화하는 인체는 이미 그 자체로 사이보그다.

exhibition

<슬로 모션>, 비인간에 관해 말하기

전례 없는 생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많은 이들이 비인간 존재자들의 세계를 탐구해가며 인간사의 모든 부분에서 이들의 역할을 고려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고양이나 바위 혹은 나무가 경험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항상 대변자의 위치에서 그들에 관해 말할 수밖에 없다.

installation art

<MANUAL>, 능동과 수동의 경계에서

전시의 시간은 온전한 주체를 위한 시간이다. 나는 자문했다. 이미 해체되어 거의 사라져버린 주체를 이 시점에 다시 소환하다니. 이 전시는 대체 어떤 주체를 상정하고 있으며, 그 주체가 경험하게 될 전시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