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영화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영화제, 제69회 칸영화제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름만 들어도설레는 거장들이 컴백한 올해 칸영화제 화제작 중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 여섯 편을 소개한다.

 

1.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태풍이 지나가고> 

After the storm l 2016 l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ㅣ 출연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 마키 요코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한 번 가족 이야기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칸 영화제는 그간 <아무도 모른다>로 주연배우 야기라 유야에게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심사위원상을 안겨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사랑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사설탐정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한물 간 소설가 ‘료타’(아베 히로시)가 이혼한 아내, 어린 아들과 한 폭풍우 치는 밤을 지내며 가족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일상을 치밀하게 구현, 그 안의 섬세한 감정을 화면에 담아 깊은 울림을 선사해왔던 그의 신작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6년 7월 28일 개봉.

<태풍이 지나가고> 예고편

 

2. 자비에 돌란 감독 <단지 세상의 끝>

It’s Only the End of the World l 2016 l 감독 자비에 돌란ㅣ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울리엘

불과 20세의 나이에 <아이 킬드 마이 마더>로 칸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칸의 아이돌’ 자비에 돌란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켰다.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울리엘 등 프랑스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 캐스팅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그의 신작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스파르 울리엘)가 12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자비에 돌란 감독이 각색, 연출, 제작, 편집에 참여하였다. 2016년 12월 국내 개봉.

<단지 세상의 끝> 예고편

 

3.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아메리칸 허니>

American Honey l 2016 l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ㅣ 출연 샤이아 라포프, 사샤레인, 라일리 코프

<피쉬 탱크>, <폭풍의 언덕>의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가출한 소녀가 사회 부적응자 패거리와 함께 잡지를 팔며 미국을 유랑하는 과정에서 거친 파티와 위법, 미숙한 사랑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 신예 사샤 레인 주연, <님포매니악>의 샤이아 라보프, 앨비스 프레슬리의 손녀이자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출연한 라일리 코프 등이 출연한다.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은 전작을 통해 마이클 패스벤더, 카야 스코델라리오라는 스타를 발굴해낸 바 있으니, 이번 영화의 캐스팅 역시 주목할 것. 2016년 하반기 개봉.

<아메리칸 허니> 예고편

 

4. 다르덴 형제 <언노운 걸>

The unknown girl l 2016 l 감독 다르덴 형제ㅣ 출연 아델 하에넬, 제레미 레니에, 올리비에 구르메

<로제타>, <더 차일드>로 이미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의 자리에 오른 다르덴 형제가 신작 <언노운 걸>로 또 한 번의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내일을 위한 시간> 이후 2년 만의 신작인 영화 <언노운 걸>은 도움을 청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무시한 의사 ‘제니’가 그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겪게 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작품. 비전문 배우 혹은 신예 배우를 발탁해 생생한 연기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프랑스 신예 배우 ‘아델 하에넬’과 함께 영화를 완성했다. 2016년 하반기 개봉.

영화 <언노운 걸> 예고편

 

5.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줄리에타>

Julieta | 2016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 아드리아나 우가르테, 로시 드 팔마, 미셸 제너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나쁜 교육>의 스페인의 대표 시네아스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신작 <줄리에타>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브로큰 임브레이스>, <내가 사는 피부> 등 최근까지도 논쟁적인 영화를 공개해온 노장의 신작 <줄리에타>는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줄리에타’와 그녀의 딸 ‘안티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늘 파격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색감, 가족과 자아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온 알모도바르 감독의 엄마와 딸 이야기 <줄리에타>는 2016년 하반기 개봉.

<줄리에타> 예고편

 

6. 켄 로치 감독 <나, 다니엘 블레이크> 

제 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팔순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수여됐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잉글랜드 북부에서 평생을 목수로 일해온 한 남자가 심장마비를 겪은 후 직업도, 정부 보조금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고발한 영화. 10년 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제 5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거장은 이번 영화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유머, 신자유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녹슬지 않은 연출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우리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신자유주의에 의해 추동된 긴축정책이라는 위험한 프로젝트에 우리는 사로잡혀 있다"는 매서운 시대 비판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2016년 하반기 개봉.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