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린치 감독이 담배 연기와 함께 실루엣으로 등장하여 “영화는 하나의 언어다(Cinema is a language)”라는 내레이션으로 영상을 시작한다. 이어 그는 “영화는 마술 같은 매개체다(It’s a magical medium)”라며 영화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Curtain’s Up>은 데이빗 린치 감독이 자신의 영상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10분 길이의 단편 영상이다. 원래 화가였던 자신이 어두운 정원을 그리다가 피사체가 움직이는 영화에 매료되었다는 점, 아이디어는 물고기와도 같아서 작은 고기를 잡으려면 얕은 물에, 큰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 창작 활동에 명상이 도움이 된다는 평소의 지론을 밝힌다.

단편 <Curtain’s Up>(2018). 영어 자막으로 시청 가능하며 한국어 자동번역 자막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드라마 <트윈 픽스>(1990)와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2006)에 출연하면서 배우와 드라마 감독으로 활동 중인 아들 오스틴 린치(Austin Lynch)와 폴 매카트니의 딸이자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가 공동 제작했다.

오스틴 린치 감독(좌)과 <트윈 픽스>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우)
아버지와 함께한 스텔라 매카트니

데이빗 린치 감독은 <인랜드 엠파이어>(2006) 이래 영화를 멀리한 채 10여 년 간 자신의 전공을 살린 예술 창작에 소일했으며, 2016년에는 드라마 속편 <Twin Peaks: The Return> 18편의 집필과 제작에 전념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은 <트윈 픽스>의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지만 2021년 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다소 애매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