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스트는 얼마 전 단편 영상 <Be natural>과 이를 만든 아티스트 옴(OM, 권오민)에 대해 소개했다. 권오민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며,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딩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다. 그가 졸업하기 전 지인들과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 <Check-in>이 오늘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약 1주일간 진행된다.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체크해보자.

권오민, <glory of fish> Via ‘Check-in’ 인스타그램

<Check-in>은 흔히 만날 수 있는 전시와는 형태와 구성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우선 본 전시의 전시공간 ‘913B’는 본래 에어비앤비에 숙박공간으로 등록되었던 장소다. 전시의 기획단이자 참여 작가인 권오민, 김혜수, 이동현, 이운지는 장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원래 전시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소들을 누락시켰다. 여타 전시들과 차별점을 두고 싶다는 의도적인 출발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닥쳐 도출한 결정이었다. 공간 대여를 위한 의사소통의 과정이 에어비앤비라는 체계적인 플랫폼을 통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고, 대여 또한 한 번의 클릭으로 어렵지 않게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이동현, <자립 서류> Via ‘Check-in’ 인스타그램
김혜수, <not found> Via ‘Check-in’ 인스타그램

그러나 공간 선정의 과정은 순탄했을지라도, 전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는 일부 제한적 요소들이 뒤따랐다. 에어비앤비와 호스트가 주의한 규정들을 지켜야 했던 것이 그중 하나다. 따라서 이들은 전시의 기획자이자 참여 작가였음에도 해당 규정들을 철저히 따라야 하는 게스트의 위치에 놓였다. 동시에 이러한 규정들은,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여분의 장소들이 서울이라는 도시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고 관계 맺는지 전시를 통해 직접 가시화할 기회를 마련했다.

이운지의 드로잉 Via ‘Check-in’ 인스타그램

이렇듯 숙박공간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에는 관객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침대와 소파, 에어컨이 마련돼 있다. 전시를 위해 작가가 의도적으로 가져다 놓은 물품이 아닌, 호스트에 의해 제공되어왔던 편의시설을 활용한 결과다. 참여작가 4인은 <Check-in>을 통해 자신들이 전시의 작가이자 게스트가 된 것처럼, 공간을 방문하는 이들도 순간이나마 전시의 관람객이자 서울의 여행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많은 전시 작품의 이미지와 소개, 타임테이블 등 자세한 정보는 <Check–in>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heck–in>

일시 2018년 8월 23일~8월 28일
시간 13:00~20:30
장소 913B(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와우산로 33길 17, 301호)
인스타그램 @check______in

 

메인 이미지 <Check-in> 전시 포스터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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