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문학 작가 제이 애셔(Jay Asher)의 베스트셀러 <13 Reasons Why>(2007)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인 곳은 유니버설 영화사였다. 유니버설은 2011년부터 영화 제작에 착수하였으나, 원작의 디테일을 살리기에 러닝타임이 너무 짧았다.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겼다. 마침내 2017년 3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첫 시즌 13편은 로튼토마토 80%의 평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올해에 두 번째 시즌 13편이 추가로 공개되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티저 영상

하지만 교육 당국이나 심리상담 전문가들로부터 드라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드라마가 청소년 문제, 특히 자살 또는 자해 문제를 공공연하게 묘사하고 있어 실제로 이를 시청한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교육 당국은 관심을 갖고 드라마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특히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뉴질랜드에서는 RP18 라는 새로운 등급을 만들어 이 드라마에 적용했다. RP18이 적용되면 18세 이하 청소년은 보호자를 동반해야만 시청 가능하다. 넷플릭스 국내 서비스 역시 이 드라마를 청불로 분류하고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 예고편

드라마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고등학생이고 드라마의 주요 배경도 고등학교지만, 19세 이상의 성인들만 시청할 수 있는 아이러니의 드라마가 되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구체적인 문제점을 요약하자면, 집단 따돌림이 청소년의 자살 원인으로 묘사되었다거나, 자살을 다소 로맨틱한 방식으로 묘사했다거나, 자살 과정이나 방법을 너무 자세히 묘사했다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 했다는 점을 든다. 넷플릭스는 에피소드의 전후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거나, 별도의 정보 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토론 프로그램 <13 Reasons Why: Beyond the Reasons(루머의 루머의 루머: 그리고 진실)>나 정보 영상들을 제작하여 드라마에 제기된 문제점의 완화를 모색했다.

팬들이 보낸 편지를 읽는 출연자들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둘러싼 논란과 상반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순항하고 있다. 주인공 ‘헤나’ 역을 통하여 발굴된 호주의 신예 캐서린 랭포드(Katherine Langford)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2019년 공개를 목표로 시즌 3 제작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