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재즈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오랜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겠지만, 10대가 채 안된 어린 나이로 TV나 온라인에서 파란을 일으키는 재즈 신동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라나 유아 시절부터 음악을 듣고 자랐으며, 정규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음악을 배우고 익혔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재즈 신동으로 불리는 세 명의 틴에이지 아티스트를 알아 보았다.

 

조이 알렉산더(2003년생)

재즈 신동의 대명사로 불리는 조이 알렉산더(Joey Alexander)는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태어났다. 열혈 재즈 애호가인 부모님 덕분에 아기 때부터 루이 암스트롱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 여섯 살에 선물로 받은 장난감 전자피아노로 피아노와 작곡을 시작했다. 그의 부모님이 올린 연주 영상을 친구의 권유로 온라인에서 본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감동하여 미국 링컨 센터에서의 공연을 주선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11세였다. 이 공연에서 그는 몽크의 고전 ‘Round Midnight’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여 기립박수를 끌어냈으며, <뉴욕 타임스>가 언급한 것처럼 ‘Overnight sensation’ 스타로 발돋움했다.

Joey Alexander ‘Round Midnight’, Lincoln Center Gala(2014)

이듬해 발매한 그의 데뷔 앨범 <My Favorite Things>(2015)는 그래미 2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역대 가장 어린 그래미 후보자로 기록되었다. 이제는 유명세를 타며 세계 유수의 재즈 페스티벌의 초청 공연이 줄을 섰고, 2018년 벌써 네 번째 앨범인 <Eclipse>를 발매했다. 가족들은 그의 연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My Favorite Things>에 수록한 ‘Giant Steps’. 그래미 ‘Best Improvised Jazz Solo’ 후보에 올랐다
조이 알렉산더 홈페이지

 

안젤리나 조던(2006년생)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안젤리나 조던(Angelina Jordan Astar)은, 여덟 살이던 2014년 TV 오디션 프로그램 <Norway’s Got Talent>에서 빌리 홀리데이 창법의 재즈 스탠더드를 노래하여 우승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부터 유튜브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던 유명인사였다. <People>, <Time> 지에서 그를 소개했고, 유럽이나 미국 유명 방송사의 출연 요청을 받기 시작하던 차였다. 이제는 두 장의 EP 앨범을 발표했고 2018년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노르웨이 방송에 출연하여 ‘Fly to the Moon’을 부르는 안젤리나 조던(2014)

어린 시절 아시아를 여행하던 중 신발을 신지 않은 현지 소녀에게 자신의 신발을 건넸고 그 소녀가 보답으로 자신의 행운을 빌어주었다며, 언제나 맨발로 무대에 오른다. 현재 오슬로의 예술 명문 Oslo Waldorf School에 재학 중이며 노래 외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를 배우고 있다.

Angelina Jordan ‘I Put a Spell on You’(2016)
안젤리나 조던 페이스북 홈

 

코조 오두 로니(2005년생)

코조 오두 로니(Kojo Odu Roney)는 재즈 뮤지션 가정에서 태어났다. 직업 재즈 색소폰 연주자였던 아버지에게서 재즈를 배웠고 삼촌 역시 트럼펫을 연주했지만, 정작 자신은 드럼 스틱을 들었다. 4세 때 아버지의 밴드에 게스트로 참여해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서 재즈 앙상블을 연주하였고, 8세에 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며 직업적인 재즈 드러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1세였던 2016년엔 뉴욕의 재즈 명문 클럽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에서 콤보의 일원으로 연주했다. 하루 7시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3시간이나 드럼을 연습하는 그의 열성이 알려지며, 2017년 공영방송 PBS에서 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폭스TV에 소개된 <Drum Solo by 11-Year Kojo Odu R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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