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실내화로 갈아 신으려 신발장을 열지만 안엔 아무것도 없다. (작품 제목인 일본어 ‘上履き(Uwabaki)’는 ‘실내화’라는 뜻이다.) 이번엔 또 누구의 장난인지, 체념한 듯 실내화를 찾아 나서는 소년. 그는 곧 낡은 수영장 바닥에 널브러진 실내화를 발견한다. 숨 한번 들이마시고 수영장에 뛰어든 소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단편 <Uwabaki>

두 소년이 물속에서 만난다. 물 밖의 소년과 물 안의 소년 모두 오래도록 외로웠고, 그래서 둘에게는 이 뜻밖의 만남이 반갑다.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둘은 아름다운 춤을 춘다. 물 밖의 일일랑 아예 잊어버린 듯.

이 아름다운 단편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School of Visual Arts에서 공부하는 Dahui Wang(王大輝, DAIFEI)이 만들었다. Dahui Wang은 주로 어릴 적 기억이나 선명하게 남은 꿈에서 영감을 얻는데, 덕분에 그가 그려낸 일상적 풍경은 비현실적인 신비로움을 머금고 있다. 특히 물에 적신 듯 촉촉한 색채와 단정한 그림체가 그의 작품에 서정성을 불어넣는다.
그림과 연출, 배경음악까지 보는 이의 감성을 부드럽게 건드리는 Dahui Wang의 작품을 홈페이지와 비메오 채널에서 모두 만나자.

Dahui Wang ‘Coffee & Soup’
Dahui Wang ‘busy morning busy day’

 

Dahui Wang 홈페이지 
Dahui Wang 비메오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