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한반도 5분의 1 크기의 땅에 인구 1,600만 명이 사는 비교적 작은 나라다. 영화시장 규모도 크지 않아 대부분 국가 운영 펀드 주도 하에 영화 투자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동화의 나라답게 영화 속 스토리의 힘은 만만치 않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네덜란드 신진 감독들의 단편영화 2편을 소개한다.

 

<Flirt>(2012)

버스에서 마주앉은 매력적인 여인과 눈이 마주치면 “혹시 저 여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짐짓 넘겨짚는 건 이 세상 남자들의 고유한 착각인가 보다. 착각에 빠져 여인에게 엉뚱한 플러팅(flirting), 수작을 부리는 남자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코넬리센(Daniël Cornelissen)은 네덜란드의 단편영화 페스티벌인 ‘ShortCutz Amsterdam’에서 남우주연상을 탈 정로도 어수룩한 연기를 잘 해냈다.

단편영화 <Flirt>

이 단편은 네덜란드에서 CF, 인터넷 단편, 기업 홍보물을 만드는 가브리엘 바우어(Gabriel Baur) 감독의 작품이다. 네덜란드 필름 펀드와 정부에서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었고, 2012년 ‘ShortCutz Amsterdam’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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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013) 

<러브 매치>라는 모바일 앱으로 자신의 짝을 찾는 한 남성의 얘기다.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이 나타나면 반경 몇 미터 안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어플이다. 지금 당신도 핸드폰을 보고 있다면 잠시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볼 것. 혹시 내 반쪽이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단편영화 <97%>

네덜란드의 신예 벤 브랜드(Ben Brand) 감독의 두 번째 단편이며, 75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다. 이 단편으로 감독은 2015년 ‘ShortCutz Amsterdam’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생애 첫 장편영화 제작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