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5일,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캡틴락(Captain Rock)’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캡틴락>을 발매했다. 한경록은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한 듯하다. 캡틴락의 음악은 크라잉넛의 것과 닮았으면서도 한결 가벼운 느낌을 안긴다.

<캡틴락> 앨범 커버


타이틀 곡 ‘모르겠어 (With 차승우, 박종현)’의 뮤직비디오도 재미있다. 4분짜리 영상에 홍대 신의 인디 뮤지션이 60명 넘게 나온다! 한경록의 생일인 2월 11일은 홍대 명절, ‘경록절(節)’이라 불리는데, 이것만으로 한경록이 홍대 신에서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올 테다. 경록절에는 인디 뮤지션과 음악 관계자가 모여 노래 부르고 공연하고 술을 마시며 논다. 그리고 ‘모르겠어’의 뮤직비디오에는 그들 중 꽤 많은 사람이 나온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시각인 오전 11시 30분은 많은 뮤지션에게 한밤중과 같다는데, 이들이 잠을 포기하고 한경록을 위해 나섰다. (뮤직비디오를 본 어떤 유저는 ‘본격 홍대 아티스트 아침 운동’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뮤지션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음악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아티스트를 정리했다. 일단 뮤직비디오를 보자.

캡틴락 ‘모르겠어 (With 차승우, 박종현)’ MV

 

캡틴락 슈퍼세션 (이하 4인) 

차승우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 ‘노브레인’, ‘문샤이너스’ 등 굵직한 밴드에서 활약했고, 2018년 7월엔 ‘챠챠’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문샤이너스 ‘모험광백서’

 

양현모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드럼과 타악기 담당이자 ‘로다운30’의 드러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고독사’

 

이종민

‘장기하와 얼굴들’의 건반. ‘서울 리딤 슈퍼클럽’과 ‘노선택과 소울소스’에도 소속돼 있다.

노선택과 소울소스 ‘Sing a Song and Dance’

 

박종현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이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진짜 너를 원해’

 

또 다른 얼굴들

김간지X하헌진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드러머 김간지,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하헌진이 함께하는 밴드. 임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인데, 생각보다 둘의 합이 잘 맞았고 지금에 이르렀다.

김간지X하헌진 ‘그댈 사랑하는 내 마음’

 

노바케인(NovaCaine)

강주호, 김재화, 도로시, 윤성원으로 이루어진 펑크밴드. 신인이지만 이미 100회 이상의 라이브를 소화하며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노바케인 '달'

 

데드버튼즈 (Dead Buttons)

홍지현, 이강희로 이루어진 2인조 밴드였으나 올해 정규 2집 <rabbit>을 발매하며 베이시스트 MJ MOLEMAN가 합류해 3인조로 재편되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분위기와 풍성한 사운드는 데드버튼즈만의 특장점.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무대에 섰을 만큼 국가를 가리지 않는 매력을 지닌 밴드다.

데드버튼즈 ‘Hide and seek’ MV

 

진실

‘라이프앤타임’과 ‘로로스’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젊고 역동적인 음악을 들려주며, 실력마저 탄탄하다.

라이프앤타임 ‘My loving city’

 

안경순, 준다이

‘레이지본’의 베이스 안경순과 보컬 준다이. 레이지본은 올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 <LAZYBONE XX>를 냈다. 이들이 앞으로도 무대 위의 영원한 악동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레이지본 ‘사자’ MV

 

이용진

‘아시안체어샷’의 드러머. 아시안체어샷은 동양적인 요소가 가득한 록을 들려준다. 구슬프고 구성지다. 흥도 한도 가득하다. 한국 고유의 정서가 록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안다.

아시안체어샷 ‘동양반칙왕’ MV

 

잔나비

지금 홍대 신의 아이돌이 누구냐고 물으면 ‘잔나비’라 대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잔나비는 갈데없고 외로우면서도 가끔은 주체할 수 없이 즐거워지고 마는 청춘을 노래한다.

잔나비 ‘사랑하긴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제8극장

제8극장의 음악은 과하지 않다. 삶에 가까운 내용과 친숙한 멜로디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불과 며칠 전에는 ‘다스’ 이슈를 담은 노래를 냈다. 여러모로 사람과 삶에 가까운 음악을 하는 밴드다.

제8극장 ‘양화대교' MV

 

이현송

‘칵스’의 보컬. 칵스는 데뷔 7년 만에 국내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성장했다.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음악, 안정적인 라이브, 각 멤버의 서로 다른 개성, 칵스에겐 슈퍼 밴드로 성장하지 못할 이유가 별로 없다.

칵스 ‘부르튼’ MV

 

김인수

‘크라잉넛’의 키보드. 크라잉넛은 한국 인디의 1세대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9월, 이들은 정규 8집 발매에 앞서 몸풀기용(?) 곡 ‘운 좋게도’를 냈다. 유쾌하고 거칠 것 없는 크라잉넛은 아직도 건재하다.

크라잉넛 ‘순이 우주로’

 

서재하, 성낙원, 손형식, 최철욱

이들은 ‘킹스턴 루디스카’의 멤버다. (서재하는 기타, 성낙원은 색소폰, 손형식은 베이스, 최철욱은 트럼본과 보컬)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이 밴드의 음악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낙원을 떠올리게 한다.

킹스턴 루디스카 ‘Digging Your Sound’ MV

 

전체 출연자는 캡틴락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이미지 출처
캡틴락 공식 트위터, photo by 류해원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