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방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주인공은 인어(Mermaid)였다.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인어가 등장한 것. 동서양의 전설 속 다양하게 등장하는 인어는 해외에서는 이미 영화,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 매력적인 생명체다. 서양에서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미인 형상으로 묘사되며, 여러 인어들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은 영화 <스플래쉬(Splash)>(1984)의 대릴 한나(Daryl Hannah)일 것이다. 

영화 <스플래쉬>에서 인어로 분한 대릴 한나

인어를 다룬 단편영화는 온라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Kiss of a Siren>은 ‘2014년 국제패션필름어워드’에서 최고작품상을 받은 수작이다. 음악 감독이자 패션 영상물을 주로 제작하는 미구엘 고티에의 작품이며, 실제 패션모델이 연기한 인어는 아름다운 여성 그 자체다. 2014년 LA의 ‘라졸라 패션필름페스티벌’에서 구찌, 프라다, 펜디를 제치고 최우수의상상을 수상한 11Kg의 인어 의상도 볼거리.

인어 단편 <Kiss of a Siren>(2014)

2008년에 제작한 <Bait>는 온라인에서 꽤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런던필름스쿨(LFS) 학생 알렉스 피어슨의 졸업작품으로 ‘아테네 국제판타지단편영화제’에서 월계수(Laurel)상을 받았다. 이 작품 속 인어는 겉은 몹시 매력적인 여성이지만, 실은 피라냐 같은 이빨과 손톱을 드러내는 흡혈동물 같이 묘사했다.

인어 단편 <Bait>(2008)

뱅쿠버필름스쿨(VFS) 학생들이 공동 제작한 <Little Mermaid>는 동화 속 여주인공을 기묘하게 묘사하는 ‘Psycho Princess’ 시리즈 중 하나로 인어를 등장시켰다.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와 영문 제목은 같지만, 인어를 괴기스러운 존재로 그린 호러물이다.

인어 단편 <Little Mermaid>(Psycho Princess 시리즈)